[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자본 통제 우려가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4원 오른 1154.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미 경제지표 호조와 더불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존 양적완화 조치를 유지키로 함에 따라 장 초반부터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달러화는 아시아 환시에서도 강세를 이어가며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하지만 환율 급등을 부른 주요 원인은 자본유출입 규제 리스크였다. 전날 외환당국이 단기외채와 함께 장기외채에도 은행세를 부과키로 하는 등 자본 통제 강도가 당초 예상보다 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가 은행세 부과 대상과 시기 등에 대한 어떠한 결정도 내려진 것이 없다고 해명 했지만 환율 상승세를 꺾지는 못했다.
이처럼 당국의 자본 통제가 이슈화되면서 규제 도입이 임박했다는 인식으로 시장은 출렁였다. 은행권이 이월 숏커버 롱플레이에 나선 가운데 역외에서도 매수 움직임이 강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비예금성 단기외채에 대한 규제를 예상하고 있었던 환시에서는 자본 통제가 확대된다는 사실이 강한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롱마인드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16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와 같이 연말 종가 1150원을 고수하려는 당국의 의지가 일부 엿보이는 가운데 역외 쪽에서도 기존 숏포지션 커버 물량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당국의 규제 리스크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은 역외에서 116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최근 당국이 규제와 관련된 뉴스를 미리 언급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을 조정한 후 환율의 방향성을 설정하려는 시도가 보이고 있다며 이날 자본 통제에 관한 뉴스 역시 연말 타깃 환율을 의식한 것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수급과 연말을 앞둔 시기적 이슈도 원달러 환율 급등에 한 몫 했다. 연말을 맞아 특별한 재료가 없고 적극적인 포지션플레이가 제한되는 가운데 최근 환율 하방 경직성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시장 심리가 롱포지션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수출업체들의 연말 네고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회되지 않은 점도 환율 상단을 제한하지 못한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결제수요가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이날 네고물량은 장 후반 일부 유입됐지만 상승 장세를 되돌릴 만큼의 영향력을 갖지 못했다.
변 애널리스트는 "내일 환시에서는 오늘 급등분을 되돌릴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지만 이미 주거래 레벨이 많이 올라와 있고 최근 하방 경직성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국의 규제 도입이 임박했다는 인식이 팽배한 만큼 달러화가 약세로 급변하지 않는 이상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할 요인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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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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