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이 중형보다 3.3㎡당 분양가 35만원 비싸
공급부족과 경기불황으로 중소형 몰린 탓
용산구는 3년째 분양가 1위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부동산 경기침체 속에 중소형아파트 인기가 실제 분양가로 나타났다. 소형아파트 분양가가 지난 2006년 이후 4년 만에 중형아파트 분양가를 앞선 것이다.
14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13일 현재 올해 공급된 소형아파트(전용 66~99㎡)의 3.3㎡당 분양가는 1060만원으로 중형아파트(전용 99~112㎡) 분양가인 1025만원보다 35만원이 높게 나타났다.
소형 아파트 인기는 실제 청약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달 분양했던 부산 당리 푸르지오는 소형(59D㎡)이 3.3㎡당 766만원, 중형(전용 84㎡)은 3.3㎡당 754만원으로 더 비쌌지만 소형의 청약경쟁률이 높았다.
이와 같은 중소형 분양가 역전현상에 대해 수급불균형과 경기침체가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나기숙 스피드뱅크 연구원은 "몇 년 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탓에 소형 아파트 인기가 치솟는데다 경기불황으로 자금부담이 없는 중소형 아파트로 사람들이 몰렸기 때문"이라며 "건설사들은 설계변경을 통해 중소형 아파트 공급을 늘리고 중대형 면적은 분양가를 낮춰 청약경쟁률을 높이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고분양가 지역인 서울 중에서도 본격적인 개발을 앞두고 있는 용산구는 3년 연속 분양가 1위 자리를 고수했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2443만원으로 1888만원의 강남구보다 무려 555만원 비쌌다.
지난달 분양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은 3.3㎡당 평균 분양가가 3733만원으로 단지별 최고 분양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포 힐스테이트는 3.3㎡당 3111만원, 잠실 대우 푸르지오 월드마크는 2856만원, 레미안 그레이튼(진달래2차)은 2734만원을 차례로 기록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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