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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임금폭동', 예견됐던 일..재발방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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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임금문제로 촉발된 방글라데시 의류업체 폭력시위에 대해 국내 동종업계는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라면서도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번 사태가 외부 괴한이 개입해 일어난 일이긴 해도 근로자들이 민감해하는 임금과 관련한 문제인 만큼 다른 국가, 다른 기업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내 의류수출업체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해외에 진출한 국내 의류업체들의 경우 현지화 과정에서 임금문제로 늘상 고민하고 있을 정도"라며 "이번 영원무역 폭력사태가 지나치게 확대된 면이 있지만 임금을 둘러싼 노사간 갈등이나 마찰이 불거질 위험은 이전부터 상존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문제로 일부 국내외 기업이 생산설비를 중국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갔듯이, 다른 국가에서도 임금문제가 충분히 불거질 우려가 있다는 말이다.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 국가로 분류되는 곳들은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면서 현지 근로자들이 임금문제에 더욱 민감해졌다고 업계에서는 지적한다.


영원무역처럼 의류봉제가공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의류기업들은 채산성을 이유로 방글라데시를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같은 동남아 지역이나 니카라과 등 중남미 지역에 활발히 진출해 있는 상태다. 영원무역의 경우 80년대 처음 방글라데시에 진출해 이 지역 최대 제조업체로 손꼽힐 정도며 비슷한 업종의 국내기업 세아상역이나 한세실업 등은 베트남, 니카라과 등에 대규모 공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주요 국내 업체들은 이같은 노사간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현지 정부의 최저임금보다 최소 10%, 많게는 30% 이상 임금을 지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원무역 사태가 외부 세력이 개입해 일어난 일이긴 하지만 향후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13일 영원무역은 보도자료를 통해 "외부 괴한들이 공장 여러곳에서 동시에 난동을 부려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며 "현재 회사 모든 공장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현지 정부에 철저한 조사를 요청하는 한편 모든 의류공장 근로자들이 폭력에 의존하거나 그들의 직장을 파괴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다른 수출기업 한 관계자는 "해외사업장의 경우 노사 간 임금으로 인해 마찰이 있는 경우가 빈번하지만 국내처럼 노조가 조직화 돼있지 않아 근로자들과 대화할 창구가 마땅치 않다"며 "노측과 직접 머리를 맞대 문제를 해결하기도 쉽지 않은데다 현지 정부가 적극 나서는 경우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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