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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폭력시위 확산..3명 이상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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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의 폭력 시위가 확산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해외 언론들은 이번 사태로 2명이 사망하고 250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보도한 반면 더 데일리 스타 등 현지신문은 200명 이상이 다치고 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11개 공장이 파괴되고 도로 근처 빌딩 20여채가 붕괴됐다. 부상자 수가 많은 데다 현지의 혼란한 상황으로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폭력 시위 확산에 따른 사상자 수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폭력 시위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곳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남동부 200여km 지점의 치타공 수출가공구역(CEPZ)이다. 12일 수 천 명의 의류 공장 노동자들이 낮은 임금 수준에 불만을 품고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노동자들은 방글라데시 정부가 11월부터 시작하겠다고 약속한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을 공장 숙련공에게도 적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지난 7월 의류업계 근로자의 최저임금을 월 1662타카에서 두 배 가까운 3000타카(약 4만8000원·43달러)로 인상했지만 상대적으로 월급이 높은 숙련공에게는 임금인상이 적용되지 않았다. 또 일반 근로자들에게 인상된 임금을 적용하지 않은 공장들도 일부 있었다.


방글라데시 내 최대 의류 수출업체인 영원무역 노동자 뿐 아니라 막스앤스팬서, H&M , 테스코, 월마트 등 서양 의류업체 및 유통업체 소속 노동자들도 시위에 가담하면서 시위 규모를 키우고 있다.


경찰들은 난폭해진 노동자들의 폭력 시위에 최루가스, 고무탄 등을 던지며 대응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사상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번 폭력시위에 CEPZ 인근 300개 공장의 노동자 4000여명이 가담했다고 추산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70개 외국기업이 공장을 두고 있으며 15만명 이상이 근로자로 소속돼 있다.


방글라데시의 200만명에 달하는 의류공장 노동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임금을 받고 생활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낮은 임금 수준은 해외 의류제조업체들에게 '매력요소'로 다가오면서 생산비용이 비싸진 중국의 대체 지역으로 방글라데시가 주목 받도록 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의류산업은 8년전 50억달러에서 현재 12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지난해 기준 총 수출액 162억 달러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방글라데시 경제를 이끌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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