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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수상자가 횡령? 막나가는 서민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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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마이크로파이낸스(서민 소액금융)을 통해 서민 가계의 '구세주'로 떠올랐던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이 횡령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다. 그라민은행의 무하마드 유누스 총재는 마이크로파이낸스 산업을 창시, 노벨평화상까지 받았던 인물로 이번 사태로 마이크로파이낸스 산업의 '두 얼굴'이 밝혀지게 됐다.


7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정부는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에 대해 지원금을 빼돌린 혐의로 조사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라민은행은 방글라데시에서 마이크로파이낸스 사업을 창시한 회사로 특히 설립자인 무하마드 유누스 총재는 그 공을 인정받아 지난 200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노르웨이 한 TV 다큐멘터리에서 그라민은행의 횡령 혐의를 취재하면서 불거졌다. 유누스 총재가 과거 빈곤층에게 주택 대출을 지원할 것을 목적으로 노르웨이·스웨덴 등 유럽에서 받은 기부금을 빼돌렸다는 것.

그라민은행은 즉각적으로 혐의를 부인하고 나섰다. 그라민은행은 성명을 통해 "정부의 공식적인 조사를 환영하며 모든 문제를 풀어나갈 자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마이크로파이낸스 사업은 국가 전체를 그들의 실험대로 삼았다"면서 "서민들의 돈을 어떻게 교묘하게 가로챌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예"라고 비판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인도에서처럼 방글라데시에서도 역시 고금리가 독이 됐다. 빈곤층은 20~50%에 이르는 고금리를 갚지 못해 신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글라데시 규제 당국은 지난달 이자 상한선을 27%로 제한하기도 했다.


지난 1990년대 중반 방글라데시에 처음으로 마이크로파이낸스 사업이 도입될 당시만 해도 이는 돈을 구하기 힘든 서민들에게 '단비'같은 존재였다.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마이크로파이낸스 사업은 특히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유례없는 호황을 보였다. 특히 자금 조달이 요원한 서민들 사이에 널리 사용되며 특히 농촌을 중심으로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위기 등과 더불어 고리대금으로 이를 갚지 못하는 서민층이 자살하는 등 문제가 이어지자 사회 불안을 야기하는 요인으로 꼽히며 집중포화를 받기 시작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1000개 이상의 마이크로파이낸스 업체들이 영업하고 있으며 약 3000만명의 대출자들에게 22억달러 규모의 대출을 진행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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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나 총리는 "마이크로파이낸스 사업은 빈곤층 구제라는 가면을 쓰고 서민의 피를 빨아먹는 사업"이라면서 특히 대표적 마이크로파이낸스 업체인 그라민은행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인도에서는 전체 대출의 30%가 몰려 있는 안드라프라데시 주에서 자살사태가 이어지자 정부가 나서서 마이크로파이낸스 사업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등 적극적인 규제에 나서고 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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