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고위공무원들 명예퇴직 후 계약직 교수 채용설에 반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1년에 20시간 강의하고 연봉 5000만~6000만원 받는다면 남들이 부러워하는 '꿈의 직장'일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꿈의 직장'을 거부하는 이들이 있다면?
바로 명예퇴직 대상이 된 인천시 고위공무원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인천시 공무원들은 연말 송영길 시장 취임 후 사실상 첫 실시되는 대폭 인사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일부 고위직 공무원들을 명퇴시켜 시 인재개발원 계약직 교수로 보내겠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해당자들이 반발하는 등 벌써부터 잡음이 나오고 있다.
시는 오는 연말 예정된 정기 인사를 통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임 시장 시절 계획돼 있던 1952년ㆍ1953년생 공무원들의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하는 한편 1954년생 중 지원자들도 명퇴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송 시장 취임 후 단행된 인사가 조직 안정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연말 인사는 송영길 시장의 시정 운영이 본궤도에 오른 시점에서 단행되는 만큼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고위공무원들을 송 시장의 복심과 정책ㆍ철학을 잘 알고 실천할 수 있는 인물들로 대거 교체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현재 명퇴 대상 공무원들을 상대로 시 산하 공사ㆍ공단으로 옮기던지 아니면 시 인재개발원 계약직 교수로 발령을 내주겠다고 제안할 계획이다.
특히 시 산하 공사ㆍ공단보다는 인재개발원 계약직 교수로 발령내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시 인재개발원 계약직 교수는 최소 사무관(5급ㆍ연봉 4300여만원)급 대우를 받을 수 있다. 경력에 따라 직급과 연봉도 높아진다.
시에서 오래 일하다 퇴직한 고위공무원들의 경우 현재 3~4급에 6000만~7000만원 정도의 연봉을 받고 있는데, 계약직 교수로 채용되면 비슷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
하는 일도 1년에 강의 20회 정도여서 은퇴를 앞둔 공무원들이 선호하는 자리로 알려
져 있다. 출ㆍ퇴근 시간이나 대우는 일반적인 계약직 공무원 임용 기준과 동일하다. 2년 계약후 연장을 통해 총 5년까지 일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가 명퇴 대상으로 꼽고 있는 해당 고위 공무원들은 "불안한 자리"라며 차라리 명퇴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최근 송 시장 취임 후 법적으로 임기가 보장된 시 산하 공사 공단의 주요 간부나 임원들마저도 한꺼번에 물갈이 당하는 상황에서 '계약직'이 남아날 일이 있겠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천시 인사팀 관계자는 "아직 인사와 관련해 구체적인 방침이 정해진 것은 없다"며 "계약직 교수 채용이 결정되면 총무과에서 채용 공고를 내 정식으로 면접과 서류 전형 등을 거쳐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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