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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현대건설, 해외서 '토목·건축'으로 금맥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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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싱가포르·베트남 등서 최고 프로젝트 시공중
"다시 기본으로.. " 토목·건축 눈길돌려 수익↓·리스크↑

[르포]현대건설, 해외서 '토목·건축'으로 금맥 캔다 ◆현대건설이 스리랑카 콜롬보항에서 길이 6km의 방파제 건설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해안선을 따라 방파제 바깥쪽에서 파도를 흡수하기 위한 대형 어초구조물이 쌓여있다. 몬순기간에는 파도가 높아 대형 바윗덩어리도 쉽게 휩쓸려나갈 정도여서 현장에서는 품질과 안전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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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이 프로젝트는 국가의 큰 관심사 중 하나다. 현대건설이 이 나라 최고의 건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긍지를 느낀다."

추운 겨울에 접어든 국내와 달리 섭씨 28~32도를 오르내리는 스리랑카와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열대지방에서 땀흘리는 현장소장들의 공통된 얘기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현장들은 국가적 이목이 집중된 프로젝트들이었다. 국내 최고의 시공능력을 자랑하는 현대건설이 해외에서도 최고의 시설을 건설하며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현대건설이 이들 나라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70년을 넘는 역사동안 국내외에서 꾸준히 기술을 축적한 토목과 건축 부문에 집중돼 있다. 이에따라 경쟁이 치열해지며 점차 '레드오션(red ocean)'화 하는 플랜트 대신 수익성은 높이면서도 리스크는 줄일 수 있는 새로운 해외진출 전략을 보여준다. 현대건설은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올 들어 해외수주고가 98억달러를 넘어서며 10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르포]현대건설, 해외서 '토목·건축'으로 금맥 캔다 ◆콜롬보항만 확장공사 중 해저 송유관로 이설공사에 쓰일 관로를 쌓아놓은 모습. 기존 송유관 대신 새로운 송유관로를 해저에 깔아 먼 곳에 정박한 선박에서 원유를 콜롬보항만 안으로 끌어들이게 된다. 현대건설은 9.7km의 송유관을 이설하고 있다.


◇스리랑카 역사이래 최대 공사 한창= 스리랑카수도 콜롬보. 싱가포르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3시간여를 날아가야 닿는 인도 아래 섬나라다. 지난 22일 찾은 콜롬보항 확장공사 현장은 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방파제 건설과 송유관 이설 등의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현장은 지난 2008년 4월부터 준설과 방파제 건설, 해저 송유관로 이설 등을 진행한다. 오는 2012년 4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이 현장에서 국내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자연의 위력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어젯밤만 해도 높이 5m의 파도가 들이닥쳐 수십미터의 방파제 공사가 유실됐다. 파도가 잔잔해져 다시 작업을 하고 있다." 김형 현장소장의 얘기다. 주로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비(非)몬순기간에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데, 가끔씩 밀려오는 높은 파도에 속수무책 당하곤 한다는 것이다. 방파제를 쌓기 위해 100명이 넘는 잠수부와 함께 수천대의 덤프트럭, 준설용 장비 등이 동원되는데 너울성 파도는 공사에 어려움을 주기 일쑤라는 것이다.


김 소장은 "2004년 12월 쓰나미로 3만명의 사망한 이후 쓰나미 경보를 통해 해안공사의 위험을 사전 예방하고 있다"면서 "너울성 파도가 일때마다 방파제 축조용 바지선이나 축조된 돌 유실 등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공사기간을 정확히 맞추기 위해 악전고투중"이라고 밝혔다. 건설된 후에도 쓰나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0년 빈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이 현장은 콜롬보 대통령이 수시로 찾아 더욱 주목받는다. 3억9000만달러라는 공사비는 스리랑카 역사 이래 최대 규모다. 더구나 수도 콜롬보의 상징 항만을 확장하는 사업이라는 점도 작용한다. "5.1㎞의 단일 방파제는 세계 최장의 기록"이라는 김 소장은 "바로 인접한 국가인 인도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2015년 1925만TEU에서 2020년 3276만TEU로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콜롬보가 국가전략적 차원에서 추진사업 사업"이라고 말했다.

[르포]현대건설, 해외서 '토목·건축'으로 금맥 캔다 ◆싱가포르 주롱 유류비축기지 건설현장에서 김영 소장이 지하동굴 굴진공사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 동굴은 다시 폭 20m, 높이 27m로 다시 파내려가 마감공사를 한 후 원유를 저장하게 된다.


◇싱가포르 해저 130m에 유류탱크 건설= 지하 130m를 파고 들어간 현장에 수많은 대형 트럭이 오간다. 사람을 실어나르는 리프트와 대형 중장비를 오르내리는 리프트가 따로 마련돼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지하로 내려갈수록 숨이 막힌다. 열기가 뜨거운 지상과 달리 지하는 시원할 것이란 예상은 그대로 빗나간다. 각종 장비 소리와 함께 높은 습도에 더운 열기로 후텁지근한 공기가 온몸을 감싸고 돈다. 상황은 열악하지만 김영 소장이 이끄는 주롱 유류비축기지 현장팀은 할로겐 램프에 의존하며 착공 1년여만에 벌써 11.2㎞의 터널 중 1.5㎞를 파고 들어갔다.


이곳 지하에는 원유 약 950만배럴을 비축하는 150만㎥의 원유 비축기지와 운영시설 등이 들어선다. 운영시설이 지상이 아닌 지하에 설치되다보니 환기나 통신 등의 설비공사가 복잡하게 진행된다. 아울러 12만톤급 유조선 접안시설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6억달러 규모의 이 공사는 싱가포르 정부가 석유화학 중심지 육성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서남단 주롱섬 인근의 반얀 해역이 현장이다. 2014년 5월 준공 예정으로 10월 말 현재 11.7% 정도의 공사가 진행됐다.


무엇보다 주롱 유류 비축기지는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수주한 지하 유류 비축기지 공사다. 이에따라 현대건설은 해외 지하 유류 비축기지 공사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현재 싱가포르에 건설돼 있거나 건설 예정인 저장시설 규모는 1억8300만 배럴 정도다. 이중 JRC1(Jurong Rock Cavern Project)이 담당하는 용량은 1800만 배럴로 약 10%에 해당한다. 완공된 후 담당하게 될 저장용량도 상당하지만 싱가포르에서는 처음으로 건설되는 지하 비축기지라 정부 등의 관심이 크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수벽고'다. '물커튼(Water Curtain)'이 유류를 저장하는 동굴을 감싸는 구조로 돼 있다. 김영 소장은 "동굴을 파고 숏크리트 등으로 처리를 한 후 기름을 들이붓게 되는데 높은 수압으로 동골 주위를 감싸면 기름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지 못한다"며 "폭 20m, 높이 27m의 동굴을 완벽하게 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포]현대건설, 해외서 '토목·건축'으로 금맥 캔다 ◆현대건설이 베트남 호찌민에 건설중인 비텍스코 파이낸션 타워는 지상 68층짜리로 최고 높이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50층에 23m 정도 건물 밖으로 튀어나온 헬기장이 독특한 외관을 형성한다.


◇베트남 호찌민의 상징 비텍스코빌딩= 베트남 BITEXCO빌딩은 경제수도로 일컬어지는 호찌민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이다.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랜드마크여서다.


호찌민 중심가에 지하3층 지상68층 높이 270m의 초고층으로 들어서 있다. 호찌민에서는 가장 높은 빌딩이다. 지난 10월말 현대건설이 맡은 부분이 완성된 후 지금은 내외부 마감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꽃봉오리와 돛을 형상화, 24층까지는 볼록한 모양으로 지어지다가 위로 올라가면서 점점 좁아지도록 설계돼 있다. 또한 38층부터 50층까지는 꼬인 형태이고 50층에는 23m 정도 건물 밖으로 튀어나온 곳에 헬기장이 들어섰다.


겉모양은 아름답고 예술성이 높아 보이지만 시공하는 입장에서는 반듯한 기둥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난공사 중 난공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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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임구 소장은 "건물 높이가 60층을 넘어가는 초고층 건물인데다 헬기장이 외부돌출 형태로 시공돼 구조안전성을 확보해야 했다"면서 "발주처가 건설공사를 쪼개 발주하는 바람에 여러 업체들과 협력해 공사하는 것도 만만찮았다"고 회고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수주단계에서 경쟁사들의 저가 공세에도 불구, 베트남에서 쌓은 팔라이 600MW 화력발전소 공사와 비나신 수리조선소 공사 등 총 12건의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하며 수익성을 높였다. 곽 소장은 "완벽한 시공을 통해 품질을 입증받아 향후 베트남에서 발주될 유사 공사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민호 기자 s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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