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뷰앤비전]서울선언과 중재리더십

시계아이콘01분 32초 소요

'서울선언' 세계경제질서 주도기회
국내갈등현안도 조정능력 보여주길


[뷰앤비전]서울선언과 중재리더십
AD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로 온나라가 떠들썩하다. 지구촌 70억명 인구의 눈이 온통 대한민국으로 쏠려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11월11일 전 세계 언론은 일제히 서울발로 환율전쟁과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등 G20 정상회의 개막을 알리는 기사들을 쏟아냈다. 회의장인 코엑스 미디어센터 등록기자만 63개국 4200여명에 이를 정도니 기사 양도 엄청났을 것이다.


이 날은 아마도 '서울'과 '코리아'라는 단어가 언론에 가장 많이 노출된 날로 기록될 것이다. 1997년 12월 초, 외환위기를 이겨내지 못해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 신세를 졌던 한국이 불과 13년만에 G20 의장국으로의 변신에 성공한 날이기도 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업보(Karma)'라는 말로 표현했다. 외환위기로 혹독한 시련을 겪으면서 위기관리라는 값진 경험을 쌓아왔던 한국이 이제는 그 노하우를 외국에 전수할 위치에 올라섰다는 뜻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국제사회에 아직도 '두 개의 코리아'에 대한 혼선이 있다"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남한이 코리아(KOREA)를 대표하고, 북한은 북한을 의미한다"고 언급, '지구촌 유지(有志)모임' G20 정상회의 좌장다운 자신감을 피력한 것도 인상적이다. 정부 수립 후 43년만인 1991년 가까스로 국제연합(UN)에 가입한 우리나라가 19년만에 G20 회의를 주재하는 것도 상전벽해나 다름없다. 지난달 경주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한국의 IMF 지분율이 19위에서 16위로 상향조정된 것은 국제사회에 기여해야 할 몫이 그만큼 커졌음을 뜻한다.


이 대통령은 그간 국내정치에서는 그다지 기를 펴지 못했다. 하지만 오바마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주석, 메르켈 독일 총리 등 국제무대의 최고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기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당당한 모습으로 글로벌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외국인 선교사가 나눠주는 헌옷 원조품을 받으려고 줄을 섰던 한 소년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돼 G20 정상회의를 주재하니 감회도 남달랐을 터이다.


환율문제 해법찾기,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제시, 핫머니 규제 등 G20 참가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난제가 산적해있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합의를 도출해내기는 애초부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한ㆍ미 정상회담을 통해 극적 타결이 점쳐지던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조차 일단 물건너 갔다. 12일 발표되는 서울선언에는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보호무역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금융안전망 구축을 위해 각국이 노력한다는 총론이 담길 것이다. 서울선언은 구속력은 약하지만 결과에 따라 의장국인 우리나라의 국격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지렛대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며, 중재 리더십과도 맥이 닿아 있다.


AD

한 걸음 나아가 우리가 진정으로 국제사회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환골탈태의 힘겨운 과정을 거쳐야만 할 것이다. 비자금 관련 검찰수사만 시작되면 움츠러들고 마는 일부 대기업 행태나 청목회 사건 등에서 불거진 비리의 그림자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대상이 무엇인지 그대로 보여준다. 그동안 곪은 줄 알면서도 쉬쉬하며 덮어뒀던 사회 곳곳의 부정부패에 대해 하나 둘 '소독'과 '정리'가 불가피한 이유다.


논어에 나오는 화이부동(和而不同ㆍ조화를 이루되 무턱대고 동조하지는 않음)이라는 용어가 문득 떠오른다. 세계경제 질서를 주도해나가는 G20 국가로서 지구촌 전체의 조화로운 발전을 추구해나가되 자기 신조나 원칙을 저버려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고용난 양극화 등 실타래처럼 얽힌 국내 문제를 푸는 데도 G20이라는 국제무대에서 보여준 중재 리더십이 되살아나기를 기대한다. dwkim@




김동원 부국장 겸 정치경제부장 dw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