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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株 양극화, 날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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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엔터기업들의 양극화 현상이 날로 뚜렷해지고 있다. 일부 엔터업체들은 '체질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와 함께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다른 기업들은 엔터주 특유의 고질적 문제점들을 짊어진 채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에스엠ㆍ엠넷미디어, 8월 대비 80~90% 급등= 승승장구의 대표적인 예는 엠넷미디어다. 엠넷미디어는 지난 주말 마무리된 간판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2'의 경이적인 시청률과 더불어 거침없는 주가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엠넷미디어의 현재 주가는 2900원으로 방송초기인 지난 8월 중순 1610원에 비해 무려 80%나 급등했다.

슈퍼스타K 시즌2의 폭발적 인기와 더불어 향후 추진될 시즌3 광고 수주 기대가 더해지며 매수세가 이어진 것이다. 여기에 엠넷미디어가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YG엔터의 상장이 임박했다는 전망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소녀시대 소속사 에스엠도 연일 상승세다. 소녀시대 일본 진출 및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로 지난 8월 초부터 시작된 상승랠리는 9월 말 조정을 거치면서 한 동안 주춤한 듯 했으나 최근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에스엠의 주가는 2만1050원으로 8월 초 대비 90% 가까이 올랐다.

IHQ 역시 실적개선 기대로 크게 올랐다. 지난 19일 3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는 증권가 보고서가 나온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22일에도 5.77% 오른 1650원에 장을 마쳤다.



◆오를 만한 이유 있네=소위 '잘 나가는' 엔터주의 특징은 특정 스타에게만 의존하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매출 다각화를 이뤄냈다는 점이다. 대우증권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에스엠의 경우 작년부터 의미 있는 매출을 만들 수 있는 가수 라인업이 6팀 이상 되면서 매분기 고른 매출 발생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대형 아티스트가 6팀 이상 되면서 1~2달마다 신규 앨범을 하나 이상씩 발매, 꾸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IHQ 역시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서 탈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사례에서 보면 IHQ는 무리한 스타영입 경쟁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향후 높은 계약금과 불리한 수익배분으로 스타를 '모시기'보다 적극적인 수익다변화와 합리적인 수익배분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부진 거듭, 퇴출되기도= 반면 일부 엔터기업들은 특정 스타에만 집중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부진한 모습이다. 사실상 비(정지훈)의 1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제인튠엔터는 비와 관련된 잇따른 구설수 속에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불안한 경영 또한 엔터주의 고질적인 문제다. 옛 주인 KT가 떠난 뒤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며 내리막길을 걸었던 올리브나인은 이달 초 코스닥시장 입성 8년 만에 퇴출됐다. 엔터기업의 코스닥 시장 퇴출은 올해 들어 옐로우엔터에 이어 두번째다.


한편, 일부 엔터기업의 독주와 관련해서도 우려의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주가 상승세가 기업의 실제 가치를 앞지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준철 VIP투자자문 사장은 엠넷미디어에 대해 "높은 자체제작 비율에 따른 고비용 구조, 자회사 그래텍 등의 적자 등을 감안하면 시총 1400억원을 유지할만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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