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엑스서 '중소규모 건축지원을 위한 세미나' 열려
건설·금융·IT 융합한 건설투자 '맞춤형 서비스' 선보여
토지주와 50~60대 은퇴수요에서 자금조달 힘든 사업주까지..500여명 몰려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 "도시형 생활주택에 관심은 있지만 건설도 잘 모르고 땅만 있지 건물 세울 돈은 없어 고민이죠. 자금조달하는데 이자비용은 얼마나 되는지 수익률은 괜찮게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부동산 불황인데 분양이 생각보다 안 되면 책임은 함께 지는 건가요?"
13일 한미파슨스·한국투자저축은행·KT가 공동으로 개최한 '중소규모 건축지원을 위한 세미나'에는 은퇴 후 고민을 토로한 위 사례의 50대 남성을 포함해 500여 명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평일 오후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코엑스 컨퍼런스룸 장내에는 미리 참가비를 내고 등록한 참석자들로 꽉 차 앉을 자리가 없었다.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 등이 수익형 상품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전문가들의 한 마디라도 더 '챙기려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행사 관계자들이 세미나 중간에 여분의 의자를 펴 놓기 바쁠 만큼 중소규모 건축물 투자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이날 모인 참석자들의 유형은 '각양각색'이었고 저마다 고민도 달랐다. 한미파슨스의 정익교 홍보부장은 "500여 명 가운데 300여명은 토지주거나 은퇴 후 퇴직금을 가진 50~60대였고 100여명 정도는 자금조달과 사업성 분석 등에 어려움을 겪는 개발사업 시행사, 나머지는 부동산 경기가 불황인데 융합서비스가 도대체 뭔가 하고 궁금해서 온 건설사들이었다"라고 수요층을 분석했다. 중소형 건축물 투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이 든다고 하지만 토지 매입비용과 건축 사업비까지 고려하면 젊은 사람들이 나서기는 어렵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로 인해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은퇴수요와 독신자 등 1인 가구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에 관심을 갖는 예비투자자 등이 몰렸다. 또한 건설사들에게 지급보증을 받고 시행하느라 '눈치 보는' 사업주들은 '100억원 중 20억원만 있으면 착공'하는 방식의 대안은 없는지 정보를 얻으러 오기도 했다.
세미나에서 소개된 내용은 이른바 '원스톱 서비스'로 중소규모 건물을 지을 때 건설과 금융, IT를 융합해 패키지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행사를 개최한 세 업체가 각각 건설(한미파슨스)·금융(한국투자저축은행)·IT(KT) 분야를 전담해 건축물의 설계에서 분양까지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CM(건설사업관리)업체인 한미파슨스는 건설사업과 리스크 관리를 맡고,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준공자금으로 총 건축비의 60~100%의 대출을 지원하며, 여기에 KT가 보안·경비 등 IT인프라 구축을 맡게 되는 형식이다.
인허가에서 분양 및 마케팅까지 사업과정 전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급보증에 따른 위험부담도 금융사와 함께 나눠질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대형건축물 못지 않게 건물의 외형 디자인 컨셉트도 고려하고 IT설비를 갖춰 부가가치를 높일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처음 중소형 건설투자에 나섰다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잘못된 타당성 검사로 사업 중단을 경험할 수 있는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융합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비용이 들더라도 위험부담을 안는 대신 전문가들의 원스톱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맨 앞줄에 앉은 한 50대 토지주는 "처음에는 수익성이 좋다고 했는데 사업이 진행되면서 마이너스로 수익률이 떨어졌다"면서 "분양을 반 정도 잡았는데 불황이라 20~30% 정도만 팔릴 경우 리스크는 어떻게 대응하느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미파슨스의 김규현 전무는 "동네에서 아는 지인을 통해 컨설팅을 받거나 사업성 분석을 받으면 '장밋빛 그림'이 담긴 수익률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자사의 Cost+Fee*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세미나가 끝나고 진행된 개별 상담시간에는 희망자들이 몰려 신청서에 연락처만 써 놓고 돌아간 사람도 많아 중소형 건축물 투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 Cost+Fee방식은 사업과정에서 원가를 모두 공개해 투명성을 강화하고 목표공사비를 최대한 절감한 뒤 실제공사비 절감액에 대한 인센티브와 정액보수(fee)를 받는 선진형 도급계약 방식이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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