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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4조 2교대’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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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실시 100일 맞아
12시간 풀가동 업무, 한 업무 지루함 등 애로 토로
늘어난 휴식시간 활용방안등도 대두
6개월 후 찬반 투표후 도입 결정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좋은 제도지만 아직은 개선 여지가 많다.”

지난 7월 1일 국내 대형 사업장중 두 번째로 4조 2교대 근무 체제로 전환을 위해 시범시행을 실시한 포스코 현장 직원들이 전하는 말이다.


포스코가 4조 2교대 시행을 한지 지난 8일로 100일을 맞았다.

4조 2교대 근무는 지난 1998년 유한킴벌리가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한 방식이다. 근무조를 4개로 편성해 하루 2개조가 12시간 근무를 하고 나머지 2개조는 쉬는 방식이다. 기존 4조3교대 방식에 비해 1일 근무시간이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나는 대신 휴무일은 103일에서 190.5일로 늘어나며, 연간 근무시간은 1920시간으로 동일하다.


휴무일의 일부는 사내 교육으로 활용할 수 있어, 현행 직원 1명당 연간 60시간인 학습시간을 300시간으로 대폭 확대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지난 20년간 4조 3교대 근무형태를 지속해 온 포스코는 근무 형태의 선진화를 위해 올해부터 4조 2교대 근무를 적용키로 하고 급격한 근무 여건 변화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지난 7월부터 6개월간 포항과 광양내 16개 공장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중이다.


최근 포스코는 4조 2교대 시행 사업장 현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근무제도 변경에 따른 변화를 조사했다.


광양 1제강공장은 제철소의 심장부 라고 불리는 ‘전로’ 안에서 쇳물 속의 불순물을 태우는 취련작업을 하는 사업장이다. 전로공정에서의 생산량은 곧 제철소 조강생산량으로 결정되는데다, 자동차강판이나 API강재 등 고급강 역시 제강공장의 섬세한 정련작업이 선행돼야 가능하다. 생산과 품질,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뜨거운 쇳물과 씨름하는 직원들. 그래서 8시간에서 12시간씩 근무한다는 4조 2교대 근무제는 초창기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이전 하루 8시간 근무체제에서도 제대로 된 휴게시간을 가질 수 없는 상황에서의 4조 2교대 시범운영. 직원들의 휴게시간 마련이 가장 시급했다.


고민 끝에 얻은 아이디어는 바로 전로공정에 휴게시간 운영현황 관리보드였다. 12시간 근무 중 직원들이 골고루 휴게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운영에 나선 것이다.


최준길 광양 제강부 1제강공장 주임은 “고민하던 차에 우연히 방송에서 아나운서 타임차트 관리하는 것을 보고는 저걸 우리 현장에 한번 적용해보자고 제안을 했다”며 “이를 적용해 12시간 근무 시간 중 한 시간여의 휴게시간을 직원들은 재충전의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고, 조업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업강도 또한 골고루 분산시켰다. 이전 8시간 내내 1인체제로 운영하던 메인작업인 취련 작업을 2인 체제로 변경했다. 6시간 취련하고 6시간 노운전을 하니 서로의 업무가 바로 공유가 되니 예전 8시간 취련 업무보다 업무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포항 3전기강판공장은 직무 다기능화를 통한 업무로테이션을 실시하고 있다. 기존에는 한 직원이 한개 포지션을 맡고 있었으나 4조 2교대 도입후 90여명의 교대근무자들은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메인운전을 담당한 후 11시에서 12시까지 설비점검, 15시에서 19시까지 입출측 운전을 실시한다. 매일 전 직원들이 3개의 포지션을 이동하며 6개 라인의 설비관리와 운전작업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


다만 지난해 6월 준공해 신입사원과 전입사원이 60%에 달하는 3전기강판공장에게 직무다기능화란 결코 쉽지 않은 과제였다.


박헌규 포항 3전기강판공장 대리는 “한 포지션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서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6개월~1년 정도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며 “특히 메인 운전은 라인전체를 모니터링 해야하고, 트러블이 발생했을 때 조치능력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보다 많은 시간을 요로 하기 때문에 한 개 조에 메인 작업을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작은 것이 보완해야 될 점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항 3전기강판공장은 직원들간의 직무 수행 능력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개인별 직무 수준을 면밀히 분석하고 조출과 연장근무, 휴무일을 활용해 직장내 교육훈련(OJT)를 실시하는 한편 직원들이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특별 교육과 초청설명회도 열고 있다. 또한 현장직원들과의 지속적인 간담회를 개최해 직무다기능화에 대한 이해와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직원들은 늘어난 휴무일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광양 제강부 1제강공장은 지난 8월 바람직한 휴일 보내기의 일환으로 ‘치즈마을’을 찾아 가족과의 특별한 체험 학습을 마련하는 등 교육과 더불어 직원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 연말까지 4조2교대 근무 시범 실시를 진행한 후 내년초 직원들간 투표를 통해 전 사업장으로 확대 실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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