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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시대 맞는 새사업’ 代이은 경영철학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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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혁신 글로벌 두산의 힘 <상>
‘오너일가 남들과 똑같이 일해라’
박두병 회장의 큰 가르침 맥이어
사업구조 집중화로 전문성 강화


‘새시대 맞는 새사업’ 代이은 경영철학 통했다 연강 박두병 두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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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남과 똑같이 근무해라. 전공을 키워라. 직원들의 어려운 사정을 잘 알아 그들과 인화를 도모해라."


연강 박두병 회장이 자식들이 회사에 첫 출근할 때면 들려준 교훈이었다고 한다. 3세에 이어 4세 오너 일가들이 경영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지금도 그의 가르침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전문화를 통해 사업구조를 집중화한다는 박두병 회장의 경영철학은 두산 기업문화의 가장 큰 특징이다. "참된 기업인은 자신이 진출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최고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강조한 박두병 회장은 두산그룹을 단순히 맥주를 파는 기업으로만 머물도록 하지 않았다.


광복 후 아버지 매헌 박승직 창업주는 아들에게 사업을 물려주면서 자신이 평생 일궈낸 포목사업에서도 손을 땠다. 새 시대에 걸맞는 새 사업을 하라는 배려였던 것이다. 아버지의 뜻을 받아 무역업을 시작한 박두병 회장은 중고 미제 승용차와 트럭 몇 대를 구입해 운수업으로 경영인의 길에 들어섰다.


하지만 두산그룹이 본격적인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 것은 운수업이 아닌 맥주사업이었다. 적산기업이 된 소화기린맥주 관리 지배인으로 취임한 박두병 회장은 맥주사업은 조국 근대화에 밑거름이 될 큰 사업이라고 여기고 회사를 인수했다. 이어 오비맥주로 사명을 바꾼 박두병 회장은 단순히 공장을 돌려 물건만 파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았다.


먼저 맥주맛을 좋게 하기 위해 직원들을 해외에 유학 보내 공부를 하도록 했다. 이는 국내기업이 직원을 해외 연수를 시킨 첫 사례로 기록됐다. 박두병 회장 자신 또한 전 세계를 돌면서 각국의 맥주를 시음하며 OB맥주의 해외 시장개척의 전망을 파악했다. 정치적 공황기였던 1965년 맥주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예측한 그는 독일로 직접 날아가 맥주 생산 설비를 직접 구매하고 외국인 양조 전문가를 초빙해 기술 지도를 받기도 했다.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만큼 기술을 아는 사람을 발굴해 활용하는 방안을 박두병 회장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이어 박두병 회장은 맥주사업의 수직 계열화를 추진해 병제작업체인 한국병유리와 병뚜껑 업체인 삼화 왕관, 유리컵 제작 업체들을 차례로 창업했고, 이어 음료 업체인 한양식품도 설립해 맥주사업을 음료사업을 확장했다.


이러한 음료사업을 두산그룹은 지난달 삼화왕관이 타 업체에 매각하면서 완전히 손을 땠다. 마치 박승직 창업주가 박두병 회장에게 경영을 넘겨준 것처럼 4남 박용현 회장이 경영을 이끌고 있는 두산은 선대 회장의 땀이 배어 있는 잔재가 사라진 것이다.


‘새시대 맞는 새사업’ 代이은 경영철학 통했다 박두병 회장(오른쪽 두번째)과 정수창 회장(오른쪽 세번째)이 각각 동양맥주 사장과 전무 시절이던 지난 1963년 10월 10일 독일 데트몰트에 소재한 시날코를 방문해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대신 두산그룹은 1990년대말부터 중공업으로 사업의 재편을 추진해 10년만에 성공적으로 변화했다.


두산그룹 고위 관계자는 "만약 박두병 회장이 지금껏 살아 계셨어도 이러한 변화를 추진하셨을 것"이라면서 "빠른 변화와 혁신 글로벌에 대한 의지는 박두병 회장 때부터 두산을 이끌어 온 힘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박두병 회장은 '가족 기업' 개념이 강했던 당시 기업경영 풍토에서 1970년전문경영인 정수창 회장을 그룹 수장으로 올려놓으며 '자본과 경영 분리'라는 현대 자본주의 경영을 국내에 처음으로 실천한 경영인이기도 하다. 지금 두산그룹은 오너 일가와 더불어 각 분야 최고 전문경영인들이 뛰고 있는데 이들 전문 경영인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두산그룹에서는 능력을 발휘하면 동등하고 적절한 보상을 받는다는 것이다.


또한 기업 내에 파벌이 만들어질 것을 염려해 당시 흔했던 명절 세배도 금지했다는 그의 철학에 따라 두산그룹은 학연과 지연이 회사에 만연되는 것을 일절 금하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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