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일본의 기록적인 엔고현상이 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4일 ‘엔고의 배경과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달러당 83.8엔까지 떨어진 엔·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일본 내부의 움직임보다는 대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엔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미국경제 둔화를 막기 위해 달러 유동성 공급을 하기 때문에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의 일본 채권 매수가 확대되면서 투기적인 엔화매수도 나타나면서 엔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부적으로도 경상수지 흑자 확대, 엔화 강세에 대한 일본 정부의 소극적 대응 등으로 엔화강세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초엔고'현상이 한국경제에 긍·부정 양면의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내다봤다.
긍정적인 효과로는 가격경쟁력 제고에 따른 수출 확대와 수출경쟁력 강화를 꼽을 수 있다. 일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우리나라 제품이 더 잘 팔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일본 자금과 관광객이 우리나라로 많이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보고서는 대일 무역수지에는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일 수입이 늘어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엔화 부채를 상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단기적으로 엔고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엔고를 기회로 정부와 기업이 함께 나서 기업의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해 힘쓰고 대일 무역수지 적자를 줄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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