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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O시장엔 상생 없다"..대·중소기업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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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삼성, LG 등 대기업 계열 소모성자재(MRO)업체들과 중소 공구업계간의 자율조정이 결렬됐다. 해당 사안은 중소기업청으로 이관될 예정이지만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린 상황이라 쉽게 합의점을 찾기 힘들어 보인다.


2일 한국산업용재공구상협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중소기업중앙회 주관 아래 자율조정을 실시해오던 양측은 결국 의견조율에 실패, 해당 안건을 정부측으로 넘기게 됐다. 공구상협회와 한국베어링판매협회는 상위 MRO업체를 상대로 사업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한국산업용재공구상협회와 베어링판매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업체당 2, 3차례 협상과정에서 MRO업체들은 공구상들이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며 "일부는 사업조정이 아니라는 등의 이유로 조정을 기피하는 등 협상과정 내 소극적인 태도로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MRO업계의 주장은 조금 다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앙회가 주관하는 협상에 빠짐없이 참석했다"며 "의견차로 조율이 안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소 철물점 위주의 이들 소상공인 단체가 대형 MRO업체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이유는 사업영역을 둘러싼 시각차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데는 납품단가 문제, 기술탈취 등과 함께 이처럼 중소기업 위주의 시장에서 대기업이 무분별하게 확장하면서 생긴 부작용도 한몫했다. MRO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면서 기존에 중소기업과 거래처 사이에 끼어드는 사례가 빈번해졌고, 그 과정에서 수수료를 챙기며 손쉽게 영업했기 때문이라는 게 소상공인측 주장이다.


유재근 산업용재공구상협회 회장은 "지난 2006년 말 중소기업고유업종제도 폐지되면서 대기업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상당수가 하청업체로 전락했고 일부는 폐업을 맞았다"고 말했다. 협회측 역시 "현실을 외면하고 자금지원 등 단기적 대책을 상생협력이라고 내놓은 게 대기업들의 상황인식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MRO시장규모는 지난 2001년 3조7000억원 규모였으나 지난해 21조까지 성장했다. 이 가운데 삼성의 아이마켓코리아, LG의 서브원 등을 비롯해 5대 대기업의 지난해 매출이 4조3000억원이며 이외에도 SK, 코오롱, 신세계, 포스코 등도 자회사나 공동투자형식을 통해 MRO업체를 운영 중이다.


자율조정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중앙회 이종목 사업조정TF팀장은 "대기업 MRO업체들은 최근 상생협력 증진이라는 사회적 이슈에 전혀 부응하지 못해 정부나 국회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RO란? Maintenance Repair Operation의 약자로 생산에 직접 소요되는 원자재를 제외한 소모성 간접자재를 의미. 사무용품, 공구, 유지보수자재 등이 해당된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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