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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지금 무인항공기 첩보전쟁중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남북이 정찰임무가 강조되는 현대전을 대비해 무인항공기 전진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군은 지난 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해안포를 발사한 뒤인 오후 10시경 무인항공기로 추정되는 7m 정도 크기의 비행체를 NLL 인근인 연평도 북방 20여 km 북측 상공에서 비행한 것이 확인됐다.

무인정찰기는 유인정찰기에 비해 크기가 작고 낮은 고도로 하늘을 날기 때문에 백령도 등 우리 포 배치상황은 물론 우리 함정의 무장상태, 함의 규모까지 분석할 수 있다.


우리 정보당국이 2005년 입수한 북한의 전시사업세칙(전시계획)에는 UAV운용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포착된 UAV는 군단급에서 운용하는 길이 8.04m크기의 제트추진 전술 정찰용 무인기 'VR-3 레이(Reis)'혹은 사단과 대대급에서 운용하는 2.78m의 '프체라(Pchela)'일 가능성이 높다.

군 관계자는 26일 "북한의 무인항공기 운용시기는 지난 2002년 정도로 보여진다"며 "중국 등을 통해 수입한 무인항공기를 개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우리군 도 대북 감시정찰 능력을 대폭 향상시키기 위해 사단급 정찰용 무인항공기(UAV)를 2014년부터 실전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는 그동안 준비해온 무인항공기를 내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사단 정찰용 UAV체계 개발 기본계획'에 따르면 방사청은 육군 및 해병대 사단의 감시정찰능력을 보강하기 위해 UAV를 국내 연구개발하기로 하고, 6월 입찰공고를 거쳐 하반기부터 사업을 착수한다. 체계개발에 총 300여억원을 투입해 2014년에 완료하기로 했다.


방사청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무인항공기를 개발해온 항공업계는 그동안 개발해온 무인항공기를 내세워 입찰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해 사단급 무인항공기용 시범기 개발을 완료했다. 시범기는 기존 군단급 무인기에 비해 무게는 65%수준, 크기는 70%수준으로 20km떨어진 차량이나 비행체를 자동으로 탐지할 수 있는 고성능 주야간 겸용 영상감지기를 장착했다. 비행체의 소형화에 맞춰 탑재장비는 비행조종 컴퓨터 및 전원분배장치를 군단급 대비 65%정도로 작게 만들었다. 탐지처리속도도 2배 이상 높이고 사용가능채널도 기존 41채널에서 64채널로 확장했다.


지상통제장비도 기존 군단무인기 지상통제장비가 임무계획, 비행통제, 영상조종기능으로 구분돼 각 기능에 따라 3개의 박스로 구성됐던 것을 1개 박스로 통합했다. 발사장비인 견인식 트레일러는 군단급 대비 25%의 중량과 크기로 기동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착륙 또한 국내 최초 그물망회수장비를 보유해 활주로가 없는 바다에서도 안전하게 비행체를 회수할 수 있다.


KAI는 한국형 무인전투기(K-UCAV)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형 무인전투기는 레이더 및 적외선 피탐지성을 낮춘 스텔스 기능, 전투기급 기동성 및 고성능을 갖춘 기체에 광학·적외선 추적 시스템을 탑재했다. 또 감시·정찰과 같은 기존 무인기 임무뿐만 아니라 침투공격, 공중전을 포함한 대공제압이 가능하다. 한국형 무인전투기는 전투기로 개발된 만큼 제트엔진을 탑재했다. 최대운용고도 12km까지 가능하며 속도도 마하 0.85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2016년 이후 전력화할 계획인 한국형 중고도 무인항공기 개발업체로 선정된 대한항공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외국업체로부터 기술협력을 받아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무인항공기의 동체와 지상통제 장비를 개발중이다. 중고도 무인기개발프로그램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선행연구와 개발을 거쳐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체계통합을 끝마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고도 무인항공기에 이어 사단급 무인항공기까지 개발업체로 선정된다면 무인항공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계기를 만들 수 있어 기대는 더 크다.


대한항공은 사단급 무인항공기용 시범기 2대를 개발해 지난해 12월 자체시험평가를 끝냈다. 시범기는 날개통체혼합형(BWB)으로 기존 무인항공기보다 체공시간 등 성능을 20% 향상시켰다. 특히 영상을 스스로 인식해 자동착륙이 가능하며 기체 일부분이 손상되더라도 자동 복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이착륙이 가능한 무인항공기도 개발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가 개발 중인 무인기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스마트무인기. 스마트무인기는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하고 프로펠러가 비행기처럼 방향을 진행방향으로 꺾어져 비행할 수도 있다. 이 스마트무인기가 개발된다면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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