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title="";$txt="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왼쪽),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size="490,328,0";$no="2010082410184749359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두 여성 CEO만의 교감이 통해서일까, 동병상련의 정 때문일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의 글로벌 공략이 예사롭지 않게 펼쳐지고 있다. 최회장이 이끄는 한진해운과 현회장의 현대상선은 다음달 13일부터 아시아~남미 서안 노선을 공동 운항하기로 결정했다. 두 사람의 파트너쉽은 이번이 세번째. 최회장이 한진해운 부회장직을 맡아 경영에 참여했던 2007년 아시아~동지 중해ㆍ흑해 노선 공동 운항 서비스와 함께 두 여성 CEO의 인연은 시작됐다. 지난해 아시아~미주 노선과 올해 남북노선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파트너십을 보여주며 한국 해운업체 위상을 높였다.
세계 컨테이너 부문 10위인 한진해운과 18위인 현대상선이 공동운항을 결정한 것은 시장진입 초기 위험과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전략적 선택이지만, 신뢰가 전제되지 않았다면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개척지로 불리던 남미노선을 오랜 경쟁 업체가 함께 개척해나간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현회장과 최회장이 세 번에 걸쳐 공동 운항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두 여성 CEO만의 교감이 통했기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두 사람은 재계에선 대표적 여성 오너 경영인이자 두 사람 모두 작고한 남편을 이어 회사를 이끌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주력 업종도 해운으로 같고, 재무약정 문제로 똑같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비슷한 과거를 걸어온 동병상련의 입장이 교감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돌이켜보면 두 CEO 모두 내조자에서 경영인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마음 고생이 적지 않았다. 현회장은 지난 2003년 남편 정몽헌 회장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최회장도 지난 2006년 '한국 해운업계의 별'로 불리는 조수호 회장과 사별한 뒤 한진해운을 맡게 됐다.
'평온한 바다는 결코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 수 없다'는 속담처럼 두 여성 CEO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켰다. 해운업을 기반으로 상반기 흑자 전환해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다시 찾아온 시련이 두 CEO에게 남일 같지 않다. 현회장은 채권단과의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과 현대건설 인수 문제로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과의 경쟁이라는 숙제가 남아있다. 지난해 한진그룹의 재무구조약정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최 회장에게도 한진해운의 독자 경영권 확보라는 과제가 있다. 최 회장은 최근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대그룹과 채권단 간의 갈등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으며 현 회장을 대변했다.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이 6%와 94%로 해외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절대적인 만큼 재무약정은 해운 산업별 특성을 고려해 보다 융통성 있게 진행돼야 한다는 게 최 회장의 견해다. 최 회장은 "잘 아시니까 잘 헤쳐나갈 것"이라며 현 회장을 응원했다. 두 여성 CEO의 윈윈전략이 우리나라 해운업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반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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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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