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뷰앤비전] 트위터 전쟁

시계아이콘01분 27초 소요

[뷰앤비전] 트위터 전쟁
AD

요즘 온라인세상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파워는 정말 대단하다. 소통과 대화를 생명으로 하는 트위터는 불과 140자로 온갖 세상사를 담는다. 인맥 위주의 소셜네트워크를 무기로 창립 6년 만에 전 세계 회원 5억명을 돌파한 페이스북의 기세는 지금도 하늘을 찌를 듯하다.


최근에는 북한마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활용할 정도로 세상이 변했다. 물론 체제 선전이 최대 목적이다. 하지만 은둔 이미지가 강한 북한이 소통의 전도사격인 트위터 등을 앞세워 선전전을 펴다니 그야말로 패러독스가 아닐 수 없다.

북한은 지난 12일 '우리민족끼리'라는 트위터 계정을 개설해 북한 정권의 정통성을 합리화하고 주체사상 등을 전파하는 작업에 나섰다. 팔로어가 1만명에 근접하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북한 트위터 계정을 1주일 만에 전면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를 두고 '한국과 북한이 트위터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관심을 나타냈다.


우리 정부의 조치는 신속하기는 했지만 계정 차단이 내재적 한계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계정을 차단해도 트위터 검색기능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접속이 가능하며, 해외계정을 통할 경우에는 기술적 차단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퍼나르기'라고 할 수 있는 RT(리트위트) 기능 등으로 원천봉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같은 점을 두루 감안하면 차단만이 능사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WP가 최근 미 국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인터넷 세계에 들어온 것을 환영한다"면서 "다만 일반 북한주민들도 트위터에 가입할 수 있느냐"고 반문함으로써 오히려 북한의 폐쇄성을 우회 비판한 대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지가 일방적 차단보다 국민 스스로 북한체제 선전의 허구성을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 것도 새겨들을 만하다.


우리도 이제는 단순히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인터넷이나 정보기술(IT)을 대북 문호를 두드리는 전략적 도구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국내 IT 전문가들도 남북한 문제에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다가서야 할 때가 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최근 "북한은 8월부터 신의주 등 국경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도시에서 휴대전화를 개통할 것"이라고 전한 것도 눈길을 끈다. 북한에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집트의 오라스콤텔레콤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18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북한에서 '손전화'로 통하는 휴대전화는 향후 북한에 소통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내는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는 개인화된 자기만의 도구라는 점에서 북한과 같은 폐쇄사회에서는 정보 소통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AD

대한민국이 탄탄한 인터넷 인프라 등으로 IT 강국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반면 북한은 아직 IT 분야에서 걸음마 수준이다. IT 분야 용어에서도 남북의 간극이 느껴지기도 한다. 북한에서는 부팅(booting)을 '기동', 데이터베이스(database)를 '자료기지', 네티즌은 '망(網)시민', 인터넷 검색이나 넷서핑은 '망 유람'으로 부른다. 우리가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까는 것을 '내려받는다(download)'고 하는 반면 북한에서는 '태운다(loading)'고 표현한다.


북한이 이번에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눈을 돌린 것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북한 내부에도 주민과 주민 사이에, 그리고 북한 사회와 외부 세계의 사이에도 소통의 창구가 개설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동원 부국장 겸 정보과학부장 dw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