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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산업단지? 산업활동은 유기체다

[정책해설시리즈②] 지식경제부 생태산업단지 구축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오존층 파괴, 지구온난화, 해양오염 등으로 인한 기후 변화와 자원 고갈 등 미래의 산업발전을 위협하는 요인들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때문에 점차 환경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생태산업단지(EIP·Eco-Industrial Park)가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생태산업단지란 무엇일까? 또 생태산업단지가 도입됨에 따른 효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지식경제부의 김대자 산업환경과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의 '나라경제' 기고를 통해 생태학, 산업생태학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고 나아가 정부의 생태산업단지 추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생태학은 '생물의 생활 상태와 환경과의 관계를 논하는 과학적 학문'이고, 산업생태학은 '자원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활동이 마치 자연 생태계의 유기체와 같다"는 개념에서 출발한다는 설명이다. 즉 자연생태계의 먹이사슬 원리를 산업활동에 적용하는 모방순환시스템을 만들면 순환경제(cycle-economy)를 이룰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이론이다.

생태산업단지의 근거가 되는 '환경친화적 산업구조로의 전환 촉진에 관한 법률'에선 생태산업단지를 '제품의 생산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산물 등의 잔재물과 폐기물을 원료 또는 에너지로 재자원화해 환경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고 자원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정된 산업단지'라고 정의한다.


덴마크의 칼룬보르그가 해외의 대표적인 생태산업단지다. 칼룬보르그는 지난 1961년부터 자생적 산업공생 생태산업단지를 조성했다. 화력발전소 제약회사 정유소 화학공장 시멘트공장 인근주택가 농장 등이 하나의 유기체가 돼 상호 보완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2004년 1월 제36회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신국토구상 5대전략'에 따른 대통령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지역환경 문제 해결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생태산업단지 구축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같은 해 9월 6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자원순환 잠재력을 평가한 결과, 울산미포·온산 포항 여수 반월·시화 청주 등 5개 국가산업단지를 위주로 생태산업단지를 선정했다.


주된 사업내용은 사전에 산업활동 과정에서 투입되는 자원소비를 줄이는 공정개선 및 물질흐름 분석, 배출물로 나오는 부산물을 줄이기 위한 부산물 재활용 연계기술 및 재자원화 기술개발, 기업 간 물질 및 에너지 재사용을 위한 인근 기업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이다.


성공사례로는 폐기물 소각장에서 나오는 폐열을 인근 기업에 에너지로 제공하고, 부산물로 나온 인쇄회로기판(PCB)에서 구리를 추출하거나 이산화탄소를 제지공정 코팅제 원료로 사용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생태산업단지는 '경제와 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자사업이다. 사업화율이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의 18.5%보다도 높은 40%며, 정부 지원금에 대비한 경제적 효과도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사업 평균 9억7000만원에 비해 높은 21억원으로 나타났다.


2010년 5월 마감한 1단계 사업에서는 연간 경제적 효과 703억원, 부산물 25만1270t 저감, 에너지 4만5743toe 절감, 이산화탄소 25만413t 저감 등 성과를 거뒀다. 또 민간투자 739억원을 유발하는 등 168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실질적 성과를 낳았다.


정부는 산업단지의 자원순환을 확대할 목적으로 2단계 사업에서는 허브-스포크(hub-spoke)형 개념을 도입해 광역시 시·도 단위로 생태산업단지를 확대 지정했다. 허브-스포크형이란 광역시·도의 거점산업단지(hub)에 인근의 3~4개 산업단지를 연계해 생태산업단지를 확산하는 방식이다. 울산 경기 충북 경북 전남 부산 대구 전북 등 8개 광역시·도에 소재한 산업단지다.


즉 1단계 사업 때 5개였던 생태산업단지가 8개 광역시·도로 확대됐고 서브단지 30개가 연계됐다. 김대자 산업환경과장은 "이렇게 되면 각각의 생태산업단지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나 폐기물이 다양해지고 여러 기업의 산업활동과 접목이 용이해져 자원순환 네트워킹이 더욱 활발히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생태산업단지는 폐기물을 자원으로 바꿔 자원도 절약하고 환경도 보호한다. 이를 통해 기업에 수익을 안겨 주게 되므로 녹색성장의 가장 바람직한 사업 모델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 사업을 기업과 국민에게 알리는 행사를 지난 6월22일 갖고 '세계최고 수준의 자원순환 녹색산업단지 건설'을 약속했다. 생태산업단지가 지정된 8개 광역시·도에는 사업단을 꾸려 지역 최고 전문가를 사업단장으로 위촉하고 석·박사를 전문인력으로 확보해 상시 기업과 교류를 가지도록 인력체계를 갖췄다.


정부는 생태산업단지에 대한 이론적 뒷받침을 '한국산업생태학회' 소속 민간 전문가들로부터 받아 미비점을 보완해 나가고, 기업이 집적된 대단위 산업단지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말 그대로 세계 최고의 '한국형 생태산업단지'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산업단지 자원순환망을 구축하고, 나아가 국가 자원순환망을 갖춰 생태산업단지를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황상욱 기자 ooc@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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