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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萬想]대선주조와 롯데, 그리고 롯데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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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부산ㆍ경남지역 소주시장은 대선주조가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해왔습니다. 한 때 부산내 소주시장 점유율이 90%에 육박했던 것만 봐도 알수 있지요.


그런데 이 회사가 요즘 부산지역에서 힘을 못쓰고 있습니다. 올해 3월 기준 부산지역 점유율은 66.4%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지난해 7월 74%와 비교하면 8개월만에 10%p 가까이 점유율이 떨어진 셈이지요.

이처럼 대선주조가 부산시민들로 부터 외면(?)을 받기 시작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상황은 2007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대선주조의 최대 주주였던 신준호 푸르밀(옛 롯데우유) 회장은 지역민의 정서를 외면하고, 지분 전체를 사모펀드에 넘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역 경제단체와 지역민들은 심한 '배신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롯데 창업주인 신격호 회장의 부산사랑과 부산시민들의 롯데에 대한 각별한 애정 등을 감안할 때 신준호 회장의 이같은 결정은 이해하기 힘들었다는 게 지역민의 정서였던 셈이죠.

이런 상황에서 대선주조를 인수한 '코너스톤 에퀴티 파트너스'에 대한 시선이 고울리 만무합니다. 이 회사도 언젠가는 푸르밀처럼 대선주조에서 손을 뗄 거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최근 대우증권을 매각증권사로 선정, 매각작업을 은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부산 애주가들의 관심에서 대선주조가 멀어지는 계기가 됐고,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같은 부산지역내 '반(反) 롯데' 정서는 지난해 2월 두산 경월을 인수, 부산공략에 나선 롯데주류에도 적잖은 영향을 줬다고 합니다. 당초 롯데주류는 점유율 10%를 단박에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지난 3월 기준 이 회사의 점유율은 2.3%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 또한 부산지역민의 정서와 맞물려 있다는 게 중론입니다.


물론 주류업계에서 통하는 '점유율 1%를 끌어올리는 데 100억원이 든다'는 이야기를 고려하면 롯데주류가 '선방'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여하튼 부산지역은 지금 대선주조와 롯데 그리고 롯데주류의 얽히고 설킨 역학관계에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특히 대선주조의 차기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또 한 차례 부산 술시장에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입니다. 현재 부산 술 시장은 대선주조가 66.4%로 1위이며, 무학(24%), 진로(6.5%), 롯데주류(2.3%)가 뒤를 잇고 있습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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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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