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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조선 수주잔량 세계 1위 '탈환'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현대중공업이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승승장구’하며 거침없는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확실한 캐시카우인 조선업이 수주잔량에서 다시 세계 1위에 올라섰고, 태양광 발전 사업에서도 미국 최대 태양광발전소를 수주하며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았다. 또 오일뱅크를 인수를 통해 에너지자원개발 부분으로 사업 확장도 가능하게 됐다.

◆조선업 맏형자리 되찾아=13일 조선·해운 분석업체인 클락슨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6월말 기준 수주잔량은 군산조선소 수주물량을 포함해 823만60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삼성중공업에 밀렸던 1위 자리를 두 달 만에 되찾은 것이다.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발주량 감소와 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선박 수주를 미뤄왔던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들어 18개월여 만에 상선수주를 재개하는 등 선박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3월 이후 신조선가가 반등을 시작한 것도 현대중공업의 수주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클락슨에 따르면 선가지수는 지난 3월 136으로 바닥을 친후 4월부터 서서히 회복을 시작해 7월에는 142까지 반등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9월 190에 이르던 것에 비하며 부족하지만 가격 회복이 추세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2달 천하’를 누렸던 삼성중공업은 794만7000CGT로 현대중공업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대우조선해양 755만5000CGT로 3위를 이었다.


현대중공업이 조선업계 맏형으로서 잃었던 지위를 되찾으면서 현대중공업 내의 든든한 캐시카우로서의 역할도 되찾고, 안정적인 경영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 조선업의 부진 속에서도 태양광발전사업, 전기설비사업, 해양플랜트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분기기준 두 번째로 큰 실적을 기록한바 있다. 사업다각화에 따른 성장과 더불어 주력사업인 조선업까지 회복되면서 올 하반기 사상 최대 실적도 기대 할 수 있게 됐다.


◆태양광·오일뱅크 등 사업다각화 ‘눈길’=현대중공업은 11일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수주에 성공했다. 미국 애리조나 드래군과 코치스 지역에 2012년 말까지 각각 150MW, 25MW 등 모두 17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드래군 지역에 건설되는 태양광발전소는 단일 태양광 발전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조선업을 뒷받침하는 사업으로 태양광 육성하면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포부를 내놓고 있다.


올들어 현대중공업은 충북 음성의 태양광 설비 공장에서 2012년까지 ‘1GW생산-2조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대규모 설비 증설을 단행한 것도 경쟁력 제고의 일환이다. 그린에너지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조선업을 뒷받침할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오일뱅크 인수도 현대중공업의 상승세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현대중공업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석유투자회사(ICPC)로부터 경영권 회복을 마무리지었다. 이를 통해 조선·플랜트 등 제조업에 치우친 포트폴리오가 에너지사업으로 확장됐고, 기업간거래(B2B)에서 기업과 소비자 거래(B2C)로 사업영역을 넓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오일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자산 41조4000억원, 매출 32조6000억원의 기업으로 단숨에 현대중공업 계열사 중 2위로 올라선다. 조선업에 이어 현대중공업의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조선업 회복과 더불어 태양광·에너지 사업 등의 사업다각화를 통해 올해 최고의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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