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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인사이드] FOMC 기대감 소멸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기대감은 소진됐고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하락마감됐다. FOMC 결과 발표 후 낙폭을 급격히 줄이는 흐름도 전개됐지만 끝내 하락 분위기를 뒤집지는 못 했다.


연준은 이날 모기지증권 투자에서 발생한 수익을 국채에 재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만기 도래하는 국채도 롤오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지 않고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 월가는 연준이 예상했던만큼 경기 회복이 빠르지 않다는 판단 하에 다시 단계적인 부양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고 연준의 이러한 조치가 예상했던 바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평했다.

밀러 타박의 피터 부크바르 애널리스트는 "오늘 연준의 발표는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 내용과 정확히 일치했다"며 "리스크 보상(risk reward) 심리에 의해 시장이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향후 뉴스에 팔자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BNP파리바의 브라이언 파브리 애널리스트는 "지금처럼 경기가 활력없는 모습을 지속한다면 다음 FOMC에서 또 다른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했다.

부크바르의 지적처럼 FOMC 기대감 자체가 사라졌다는 것은 기댈 언덕이 없어졌다는 점에서 향후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또 다시 행동에 나섰다는 점은 시장에 안도감을 줄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성명서에서 드러난 연준의 경기 판단이 더욱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역효과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성명서에서 우려했던 디플레이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LPL 파이낸셜의 버트 화이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행동은 말보다 중요하다며 "연준이 디플레이션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차대조표에서 부채 수준을 동일하게 유지키로 한 것은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채 재매입은 방어벽 역할을 하겠지만 모든 이들은 시장이 언제쯤이면 연준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있을까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로금리가 장기화되고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뒤섞이면서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는 3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하며 2.7%대에 진입했다.


한편 현재 연준 인사들 중 가장 매파적인 토마스 호니그 캔자스시티 연준 총재는 이번에도 금리 동결에 반대하며 제로금리의 상당기간(for an extended period) 유지라는 성명서 문구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시장 분위기상 호니그가 이번에도 반대할 것인지 여부도 주목거리였다.


결과적으로 연준 인사들의 시각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는 것은 높은 경기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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