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피서가 절정을 이룬 30일부터 1일까지 전방지역에는 북한의 지뢰로 비상이 걸렸다.
국방부 관계자는 1일 "지금까지 강화지역에서 16발, 임진강 유역에서 19발, 한강 하류에서 1발이 각각 발견되는 등 모두 36발이 수거됐고 경기 연천에서는 목함지뢰 1발이 터져 낚시하고 나오던 민간인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전방지역에 설치한 목함지뢰가 남한지역으로 떠내려와 인명 피해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 당국은 경기도 연천군과 인천시 강화도 일대에서 발견된 목함지뢰를 북한이 의도적으로 방출했을 가능성은 낮으며 북한지역의 홍수로 매설됐거나 보관 중이던 것이 유실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軍) 당국은 1일 지뢰탐지 교육을 받은 병력과 장비를 강원과 경기, 인천에 이르는 접경지역 하천을 중심으로 집중 투입해 유실지뢰 탐지작업을 벌이는 한편 피서객에 주의와 함께 신고를 당부했다. 폭발사고로 이어진 목함지뢰는 가로 20㎝, 세로 9㎝, 높이 4㎝의 나무 상자로, 강화에서 발견한 것과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상자를 열거나 밟는 등 일정한 압력을 가하면 폭발하도록 장치돼 있다.
군 당국은 "북한지역의 홍수로 매설됐거나 보관중이던 목함지뢰가 유실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북한이 의도적으로 방출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한편 군 당국은 1일 목함지뢰 유출사고로 남한 측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북한군에 발송했다.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북측에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촉구하는 전통문을 오늘 오후 5시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발송했다"고 밝혔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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