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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을 재보선 막판 변수, 야3당 단일화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7·28 국회의원 재보선 종착역에서 야권의 서울 은평을 재보선 후보단일화가 막판 변수로 등장했다. 한때 결렬 위기에 놓였던 은평을 후보 단일화에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이 25일 전격 합의했다. 야3당은 26일 오후 3시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와 맞설 야권 단일 후보로 장상 민주당 후보와 천호선 참여당 후보 가운데 선출하기로 했다.


이번 재보선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은평을은 여야 모두 놓칠 수 없는 선거다. 정권 2인자로 불려온 이 후보의 출마로 상징성이 커진데다 향후 여당의 정국운영과 야당의 국정 주도권 확보여부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 종반 판세는 여전히 이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야당 후보가 단일화를 하지 않을 경우 이 후보가 다른 야당 후보들보다 적게는 15%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야3당이 단일화 결렬 위기 속에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안에 합의할 수 있었던 것도 이처럼 이 후보에 비해 야권 후보의 경쟁력이 크게 뒤쳐지고 있다는데 공감했기 때문이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단일화 합의와 관련, "야권이 연대할 경우 지지율 격차는 크게 좁혀지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투표율이 30%가까이 나올 경우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지난 6·2 지방선거에서의 학습효과도 야권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단일화가 이뤄진 지역에서는 불리한 정치 지형에도 불구하고 승리하거나 석패한 전례 때문이다. 여기에 야권의 숨은 10%가 투표에 참여할 경우 역전 가능성도 있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번 야권 단일화가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단일화를 거두기 위해서는 최소한 3일 이전(25일)까지 후보를 확정짓고 총력전을 펼쳤어야 했다는 것이다. 야권 연대 협상 타결 시한은 최초 25일 자정으로 정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여기에 7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여름휴가도 단일화 효과를 반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름철에 실시되는 재보선 투표율은 통상 25% 남짓에 불과하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조직력에서 앞선 여권이 유리하다.


한나라당은 야권의 후보단일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2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번 단일화는 서로의 정체성이나 정책을 비방하다가 막판에 패색이 짙어지니까 선거 패배의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술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야권 단일화는 정당성도 없고, 시기적으로 늦었다"고 지적했다.


이미경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선거 연합이 가능하게 된 것은 한나라당의 독선과 독주가 만들어준 결과"라며 "단일화가 빠를수록 좋았겠지만, 단일화를 시작하면서 현수막도 붙이고 여론조사도 돌렸기 때문에 (단일화가) 이뤄졌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유세지원을 거부하면서 '나홀로 선거 운동'을 해온 이 후보는 야3당 후보 단일화 소식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그는 "유권자 한 명, 한 명에게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가겠다"며 '지역일꾼론'으로 승기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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