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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다문화가족이 국가경쟁력 높이는 바탕"

제44차 라디오·인터넷 연설.."훈센 총리의 특별한 부탁에 미안함 느껴"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우리 모두가 바깥에서 들어온 문화와 사람을 잘 받아들이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44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족은 장기적으로 우리 문화를 다채롭게 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바탕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아버지의 나라와 어머니의 나라 말을 모두 유창하게 구사하고, 양국 문화의 감수성을 고루 갖춘 한국인은 유능한 글로벌 인재가 될 것"이라며 "역사를 돌이켜봐도 고대 로마에서 근현대의 영국과 미국에 이르기까지 사람과 문화에 대한 관용이 살아있을 때 국운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가 역사상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본격적인 다문화 사회가 펼쳐지고 있다"면서 "역사상 번영했던 나라들은 모두 이질적인 문화를 소화하고 융합을 이뤄냈다. 고유한 문화와 바깥에서 들어온 문화가 섞여서 크게 융성했던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작년 10월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 훈센 총리는 저에게 특별한 부탁을 했다. 한국에 사는 캄보디아 출신 이주여성에 대해서 '대통령님의 며느리와 같이 생각해달라'는 부탁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다문화가정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정책을 수립해왔지만, 과연 한사람 한사람들이 정말 내 며느리라고 생각하면서 세심한 애정을 담았던가…저는 되돌이켜 본다"면서 "훈센 총리의 이야기를 듣고, 한편 미안함을 느꼈고, 또 한편 새로운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 여성 탁티황응옥씨가 결혼한지 8일만에 목숨을 잃은 사건과 관련, "고인은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가족을 위해 일하며, 월급의 대부분을 집으로 보내던 효녀였다"면서 "슬프고 안타깝기 그지없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알렸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오는 결혼이민자는 이미 18만명을 넘어섰고, 그 자녀만도 12만명이 넘었다"면서 "이에 따라 우리의 인식도 성숙해져야 하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한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이와함께 "일부 중개업체들의 그릇된 인식과 관행 역시 바뀌어야 한다. 정부는 이런 기회를 통해 개선방안을 강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휴가철을 맞아 "열심히 일한 국민 여러분 모두 몸과 마음의 여유를 찾는 즐거운 휴가를 보내시면 좋겠다"면서 "지난 2년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고생한 공직자 여러분도 올해는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꼭 가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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