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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애플, 깜짝실적에 드리운 '오만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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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넘어서는 경이적인 실적을 올렸다." 미국 애플이 어제 홈페이지에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린 자찬의 글귀다. 애플의 2010회계연도 3ㆍ4분기(4~6월) 순익은 32억5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78%나 증가했다. 매출 또한 157억달러로 같은 기간 61% 급증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매출 147억5000만달러를 크게 넘어선 호실적이다.


 아이폰4와 아이패드의 판매 돌풍이 몰고 온 결과다. 애플은 기간 중 아이폰 840만대를 팔았고, 아이패드는 제품을 내놓은 후 327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단한 실적임에 틀림없다.

 아이폰으로 상징되는 애플의 신화는 기존의 공산품이 가진 패러다임을 깨는 데서 출발했다. 하드웨어(HW)를 넘어 소프트웨어(SW), 디자인, 콘텐츠에 집중하고 여기에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의 상상력과 프레젠테이션 능력까지 합세해 새로운 제품, 신시장을 창출한 결과다.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한국 업체에 애플의 스마트폰은 충격으로 다가왔고 스펙에 연연하던 HW 중심의 사고에 반성의 계기가 된 것이 사실이다. 애플의 돌풍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세계는 계속 아이폰에 열광할 것인가.

 기업의 미래를 쉽게 예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의 몇 가지 불길한 징후는 애플의 장래를 점치는 데 참고가 될 법하다. 성공한 기업, 정상에 오른 기업이 빠지기 쉬운 오만함 내지는 자기과신 현상이다. 세계 정상에 올라선 도요타자동차를 일거에 추락시킨 독선의 덫이 애플에서도 나타난 것이다.


 아이폰4의 수신감도를 놓고 소비자 불만이 쏟아졌을 때 스티브 잡스의 첫 반응은 "그렇게 잡지 말라"였다. 드로이드, 노키아, 림 등 경쟁사 제품도 똑같다면서 물귀신 작전을 펴기도 했다. 소비자는 안중에도 없는 듯했다.


 이후 사태추이는 알려진대로다. 미국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리포트가 '추천할 수 없는 제품'으로 평가했고 급기야 스티브 잡스가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면서 디자인 결함을 고백을 하기에 이르렀다.


 애플의 곤욕은 곧 한국제품의 기회라고 사람들이 말하고 있으나 상대방 실수로 점수를 따는 것은 진정한 경쟁력이 아니다. 애플이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정상에 올랐을 때 겸손하고, 잘 나갈 때 조심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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