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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거장들의 녹음현장'
이사카 히로시 지음/ 최연희 옮김/ 글항아리 펴냄/ 1만6000원
'거장들의 녹음현장'은 일본인 프로듀서 이사카 히로시가 클래식 녹음현장의 이야기를 담은 일종의 프로듀서론이다.
이사카 히로시는 베를린과 빈을 거점 삼아 활동해온 음반 프로듀서로 베를린 필의 카를 라이스터(클라리넷), 외르크 바우만(첼로), 클라우스 슈톨(콘트라베이스) 등의 아티스트와 손잡고 여러 명반을 선보였다.
그녀는 음반 프로듀서가 '지휘자 뒤에서 지휘자에게 지시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오케스트라와 녹음을 할 때는 프로듀서가 지휘자 이상으로 음악적으로나 시간 배분 면에서 두루 리더십을 발휘해야, 좀 더 높은 차원의 연주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이 책은 ‘음반 프로듀서로서의 눈으로 본 최고의 거장’ 카라얀을 거론하면서 시작된다. 카라얀이야말로 음반 덕에 널리 알려졌고, 그의 작업의 본령은 레코딩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 그는 지난 20세기를 통틀어 ‘음악 매체의 총아’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카라얀이 평생에 걸쳐 네 번 녹음했던 베토벤 교향곡 전집을 비롯해 1970년대를 넘어가면서부터 변질된 그의 녹음세계까지, 프로듀서의 눈으로 그의 녹음활동을 냉정히 재검토하고 있다.
그가 보기엔 가령 베토벤 교향곡 전집 중 모노럴 녹음인 필하모니아와 작업한 최초의 음반이 최고의 작품이다. 고전파의 스타일이 잘 드러나며 템포나 아티큘레이션의 밸런스를 잘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베를린 필과의 녹음은 오케스트라의 막강함과 앙상블 능력을 과시하는 재미에 빠져서인지 템포가 소홀했고 음악은 마치 돌진하는 증기기관차처럼 치닫는 대목이 많았다고 주장한다.
세르지우 첼리비다케는 음반녹음을 완강히 거절한 것으로 유명한 지휘자다. 2차 대전 후 매체 전성의 시대에 한쪽에서는 카라얀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녹음의 대히트를 이어간 반면, 첼리비다케는 시대에 등을 돌리기라도 하듯 라이브 연주에 매달리며 일체의 녹음을 거절했다. 그로 인해 첼리비다케는 ‘환상의 지휘자’로 부각되며 열광적이고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마에스트로가 됐다.
음반 프로듀서의 입장에 서면 글렌 굴드는 첼리비다케와 정확하게 대척점에 위치한 음악가다. 고고한 피아니스트 굴드는 1964년에 “일체의 콘서트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는 숨을 거둘 때까지 오직 음반녹음을 통해서만 활동했다. 연주뿐만 아니라 편집 작업까지 직접 참가해 녹음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연주들을 만들어내는 데 몰두했다.
음반을 프로듀싱하는 일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프로듀서는 무엇보다도 음악 자체를 다루기 때문에 연주 해석은 물론이고 연주자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위해 그 연주자의 가능성까지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또 녹음에 임해서는 최종적으로 녹음할 음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엔지니어에게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때로는 마이크 세팅과 관련한 아이디어까지 낼 수 있어야 한다.
일단 녹음에 들어가면 까다롭게 구는 연주자도 잘 구슬러가며 테이크를 거듭해야 한다. 이것은 이사카 히로시가 강조하는 음반 프로듀서의 기본 자세이자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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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tarop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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