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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업체 키코 악몽 벗어났다

업황호조, 환율하락에 2분기 본격 실적개선

[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환헤지상품 '키코(KIKO) 사태'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코스닥업체들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이익을 내면서 되살아나고 있다. 힘겨운 구조조정과 반도체 업황 호조, 환율 하락 등의 힘을 받으면서 빠르게 실적 회복을 이루고 있는 것. 키코 사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환율 급등으로 중소기업들에게 4조원 가량의 타격을 준 사건이다.


올 1분기 이익을 낸 업체들이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확대되는가 하면 1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하던 기업의 경우 2분기이후 흑자전환이 예상돼 기나긴 악몽의 터널 끝이 보이고 있다.

2분기 실적 개선 관심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심텍은 빠르게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심텍은 키코 손실로 자본잠식 상태까지 이르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까지 몰렸지만 거래소에 이의신청서를 제기, 환손실 구제 정책에 따라 다행히 상장폐지를 모면했다.


심텍의 경우 지난해 1분기 517억3400만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 209억4800만원 흑자로 돌아서면서 코스닥업체 중 가장 드라마틱한 성공을 이뤘다.

특히 유일한 리스크인 키코 계약이 청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2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텍의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가 6000억원, 720억원으로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화인텍은 올해 1분기 매출액 417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달성해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키코 사태 직격탄을 맞은 화인텍은 키코 노출 계약금액이 1억2900만달러로 2008년 말 443억원의 거래손실과 670억원의 평가 손실을 냈지만 눈물겨운 구조조정 속에 지난해 괄목할만한 실적 개선을 이룬 업체 중 하나로 꼽혔다.


최근에는 259억9900만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자금 납입이 완료, 증자에 성공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분기 적자전환에 머물렀던 디에스엘시디는 2분기에 흑자전환으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디에스엘시디는 키코 가입으로 273억여원의 손실을 입은 것에 대해 SC제일은행을 상대로 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손실 회복에 적극 대응, 업황 호조까지 맞물리면서 실적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정종선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음에도 LED TV용 BLU의 수율 저하로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며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이 다시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포스코 계열사로 편입된 성진지오텍도 1분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키코 관련 손실이 6월까지 209억원이 차감될 예정이어서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이가원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키코 관련 손실은 올해 6월까지 209억원이 차감될 예정으로 이에 따라 3분기부터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회사 측은 키코 손실을 제외한 올해 가이던스로 매출액 6341억원(전년대비 +33.3%), 영업이익 708억원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키코 손실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갔던 태산엘시디는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키코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또 태산엘시디는 지난 4월말 키코 계약을 모두 조기 청산한 바 있다.


한 증시 전문가는 "키코는 기업의 본질적인 영업활동과는 관련없는 문제였다"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튼튼한 키코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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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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