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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이홍배 CS 사장, 중계기 개발 제2의 도약

"가족공동체로 22세기 위대한 세계기업 만든다"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CS(옛 C&S마이크로웨이브)는 좋은 회사다. 직원 120명에 매출 4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이지만 복지는 여느 대기업 못지 않다. 5년 일하면 1개월 유급 휴가를 준다. 순이익의 20%는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새로 이전한 판교 신사옥에는 층마다 휴식공간이 있다. 이 때문일까. 전체 125명 중 40% 이상이 5년 이상 장기근속자다. 창립 멤버는 90%가 남아있다.


사훈도 아사일체(我社一體)다. 회사가 가족공동체였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사훈이다. 이같은 문화는 CS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창립멤버를 포함한 주축 연구인력들이 이탈없이 꾸준히 연구성과를 축적한 덕에 치열한 중계기 시장에서 살아남아 제 2의 도약을 준비할 수 있었다.

CS라는 가족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이홍배 사장(사진)은 전형적인 연구원 출신이다. 서울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학사·석사)한 이후 기초전력공학연구소와 미국 MMCOMM사 등을 거치며 이동통신 기술개발쪽에서 경력을 키웠다. 1999년 CS 창립때 연구소장으로 합류한 후 2000년부터 경영권을 인수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좋은 회사, 가족과 같은 회사란 이미지가 강하지만 이 사장과 CS의 걸어온 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설립 당시 100여개에 달하는 중계기업체들이 무한경쟁을 벌이던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신생사인 CS는 당시 TS라는 소형 RF중계기를 개발, 국내 1위 이동통신업자에 공급하며 설립 첫해 매출 133억원에 순이익 19억원을 올렸다.


2004년부터 2005년에 걸쳐 위성DMB시스템인 갭-필러(Gap-Filler)를 개발, 2005년 사상 최대인 매출 428억원에 순이익 8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때가 정점이었다. 이후 성장이 정체되는가 싶더니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2006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국내부분의 매출을 메우기 위해 해외시장을 개척했다. 그간 축적해 둔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로 진출도 모색했다. 이익의 20% 성과급도 지급했다. 세후 적자였지만 세전 기준은 이익이었기에 직원들과 약속을 지켰다고 한다. 2004년 상장 이후 한해도 거르지 않은 배당도 했다.


쉽지 않은 결정의 배경에 대해 물어봤다. 이 사장은 "세전이익이 난 상태였고, 그만큼 미래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2008년에도 CS는 기존 RF중계기 영역이외 광중계기 개발성공과 와이브로(Wibro) 중계기 공급권 획득으로 2005년과 같은 4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사장은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전 직원의 40% 이상을 R&D와 신규사업에 투입한다. 이 덕에 중계기업체들의 동반 몰락에서 벗어나 성장을 계속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전력IT시스템(스마트그리드), 음성인식 홈네트워크 시스템 등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신규분야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남들이 이제야 신성장동력이라며 진출하는 곳에서 실제 매출이 일어나고 있는 것. 올해는 신사업분야의 매출에 힘입어 매출 5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CS의 회사 비전은 '22세기 위대한 세계기업'이다. 좋은 회사를 넘어 위대한 회사(Good to Great)가 되겠다는 이 사장의 의지가 담긴 비전이다. 이 사장은 "타사에서 보기 힘는 애사심으로 회사의 일을 자기 일처럼 여기며 근무하는 직원들과 함께라면 가능한 비전"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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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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