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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자 한국대표株]롯데그룹, 全 계열사 낮은 부채비율 재무건전성 탁월

20대 그룹 주식가치 집중분석 ⑥ 롯데그룹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재벌그룹이라 불리는 한국 대기업집단의 역사는 한국 경제발전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국내 100대 기업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막강하다. 주식시장에서 영향력은 더 지대하다. 코스피 상장사 중 시총 100위 기업까지의 시총 비중은 83%를 넘는다. 금융회사와 일부 인터넷ㆍ벤처기업을 제외하면 모두 그룹 계열 대기업들이다. 어림잡아 한국 증시 시총의 3/4을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전고점 돌파후 큰폭의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는 한국 증시의 재평가에 대한 열쇠도 이들 대기업 집단이 쥐고 있다. 이들의 견조한 실적과 세계시장 점유율 등이 미치는 파급 효과는 한국 증시의 원동력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현대차의 자동차 등이 세계시장 점유율을 키워가야만 증시도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대기업 집단에 분류된 사실 자체가 그 기업에 대한 평가에 중요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잘 나가는 기업은 잘 나가는대로 '00'그룹 계열사라는 점에 오히려 발목을 잡힐 수 있고 불안한 재무 구조와 내실없는 성장-효율-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지만 대기업 집단에 편입돼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기업은 한국 증시를 '교란'시키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 실제 국내 1위인 삼성그룹주들을 평가한 결과, 일부 기업들은 가치평가 결과와 주가(시가총액)가 비례하지 않았다.


아시아경제는 한국의 20대 그룹 계열사들의 재무제표상 여러 지표들을 낱낱이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 이번 시리즈가 대기업 프리미엄만이 아닌 진정한 가치 투자의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⑥ 롯데그룹
"압도적 효율*수익성 '호남석유' 가치주 1위..케이피케미칼*롯데쇼핑 순 뒤이어"


지난 1967년 롯데제과 설립과 함께 40여년간 명맥을 이어 온 롯데그룹. 현재는 식품, 유통, 관광, 화학, 건설, 기계, 금융, 정보통신, 스포츠 분야를 망라한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대기업 집단으로 분류되고 있다. 신격호 회장이 격월로 일본 롯데그룹과 한국 롯데그룹을 오가는 방식으로 경영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의 재무제표에서는 일본 특유의 보수적 경영 스타일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거래소(KRX)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롯데 그룹 계열사(롯데쇼핑 호남석유 롯데제과 케이피케미칼 롯데칠성 롯데미도파 롯데삼강, 이상 시가총액 상위순)들의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 및 사업보고서, 올 1·4분기 분기보고서를 종합 분석해 본 결과 낮은 부채비율을 기반으로 효율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부분이 공통된 특징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 상장 계열사 평균 부채비율이 5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무리한 차입없이 안정적(보수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지난 16일 종가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는 계열사 평균 0.89배에 불과했다. 장부가치보다 시장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석유화학주인 호남석유와 케이피케미칼이 양호한 재무상태를 기반으로 가장 효율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계열사로 지목되면서 가치주 1~2위를 차지했다. 가치주 1위 호남석유는 전 계열사에서 유일하게 (효율-수익성 판단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순이익률 부문에서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효율-수익성이 돋보였다. 호남석유의 ROA, ROE, 영업이익률, 순이익률은 각각 17%, 21%, 12%, 13%로 계열사 평균 대비 최대 3~4배 수준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호남석유는 재무건전성 척도에서도 상위권(3위)에 포진했다. 현금 창출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 비율(206%), 당좌자산 비율(174%) 모두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 이 같은 안정적인 재무 상태와 더불어 호남석유는 (지난해 1분기 대비) 성장성 지표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호남석유의 지난해 1분기 대비 올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성장률은 각각 46%, 60%를 기록했고 지난 2008년 대비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 총자산, 유형자산 모두 성장세를 시현했다.


무차입 경영으로 대표되는 케이피케미칼은 재무건전-효율-수익성 모두 계열사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ROA(15%), ROE(19%)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호남석유를 바짝 따라 붙었고 50% 미만의 부채비율과 100%를 상회하는 유동-당좌 비율에서는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계열사 중 시총 규모가 가장 큰 롯데쇼핑은 최근 3년간 실적 지표 등을 종합한 결과 성장성 부문 1위로 집계된 가운데 가치주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롯데쇼핑의 올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성장률은 각각 13%, 28%, 30%로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를 증명했다. 아울러 지난 2008년 대비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 총자산, 유형자산 증가율은 금융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모두 성장률을 기록했다.


계열사 중 호남석유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15%), 순이익률(11%)을 기록한 롯데미도파는 가치주 4위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6위)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24%), 매출채권 회수주기(4일), 현금비율(55%) 부문에서 1위로 집계돼 탁월한 재무건전성(1위)을 시현했기 때문. 특히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 수준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배율이 14만6511배로 나타나 사실상 무차입 경영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가치주 순위 5~7위로 밀린 롯데제과 롯데삼강 롯데칠성도 40%에 불과한 부채비율을 감안할 때 지표상으로는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은1% 미만의 ROA, ROE로 효율성 부문에서 계열사 중 꼴찌로 분류됐고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대비 오히려 70% 수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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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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