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세에 환율 곱해서 계산한 참고가격 있지만 점포마다 제각각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종로의 수많은 금은방 금값은 누가 다 정할까. 종로거리를 지나다니면서 한번쯤 가져봤을 법한 의문이다.
한국에는 뉴욕상업거래소, 런던금시장연합회처럼 금을 사고팔 수 있는 상품거래소가 존재하지 않는다. 당연히 대표가격도 없다.
물론 금가격을 고시하는 곳은 많다. 삼성귀금속현물거래소, 순금나라, 한국금거래소같은 귀금속 업체, 금시세닷컴같은 웹사이트 등이 각각 금시세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다 제각각이어서 금을 사려고 가격을 알아보고 싶어도 어디가 가장 믿을만한 지, 어떤 가격을 믿어야 하는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금을 파는 곳에서는 어떻게 금 가격을 결정하고 있을까.
▲대표가격은 없지만 참고가격은 있다
종로3가의 귀금속 상가는 보통 건물 1층에 10여개 이상의 점포가 모여 하나의 상가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 상가 수십개가 모여 있는 것이 종로 3가의 귀금속 상가거리다.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는 종로에만 대략 1000여곳의 점포가 밀집해 있다고 전했다.
이 종로 귀금속 상가에 가보면 다이아몬드와 금가격이 표시된 작은 전자 게시판 하나가 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빛실정보통신에서 전국 5000여개 금은방에 설치한 다이아몬드와 금 시세판이다. 이 시세판의 금 시세는 삼성귀금속현물거래소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많은 점포가 이 가격을 참고로 가격을 결정한다.
삼성귀금속현물거래소는 "로이터 통신 단말기의 국제 금시세 'Ask(팔때)' 가격에 당일 국내 환율을 곱해서 그날의 금가격을 결정한다"며 "환율 변동이 심할 때는 하루에도 2~3회정도 가격을 변경해준다"고 밝혔다. 삼성귀금속현물거래소는 ARS서비스로도 시세를 제공한다.
물론 종로에는 시세판이 설치되지 않은 귀금속 상가도 있다. 또한 시세판이 설치되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시세판 가격을 참고가격으로 삼는 것은 아니다. 시세판을 참고하지 않는 점포는 국제시세와 환율을 보고 스스로 기준가격을 정하거나 도매상, 거래처 같은 곳에 전화 문의를 통해 기준가격을 결정한다.
▲참고가격은 있지만 판매가격은 결국 제각각
그렇다고 참고가격이 바로 판매가격이 되지는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금수요가 너무 적어 시세판에 적혀있는 국제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금을 판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대부분 시세판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금을 판매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각각의 점포가 금을 주문하는 거래처가 달라 도매가격도 다르고 마진을 남기는 비율도 다른 것도 가격 차이를 만든다. 한미귀금속 상가의 한 상인은 "하이마트에서 파는 냉장고도 각 지점마다 실제 판매가는 다 다르지 않느냐"며 "하나의 상가 안에서 금 가격이 제각각인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금값은 금은방 주인 마음이다.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보다 싼 가격에 사길 원하는 소비자는 참고가격을 알아보고 각점포를 비교하며 발품을 파는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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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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