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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사재기, 알고보니 'OOO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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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유럽 재정 위기 확산 우려에 위험 기피 성향이 두드러지면서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안전자산인 금 투자가 급증하면서 금값은 지난주 온스당 1254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금을 저장할 은행들의 금고 공간이 부족한 지경에 이르렀다.


미국 조폐국에 따르면 지난달 1온스짜리 아메리칸이글 금화 판매량은 전달에 비해 3배가량 늘어났다. 또한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1온스 금화인 크루거란드 생산량은 50% 증가해 25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금에 수요가 집중되는 이유는 뭘까?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금이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국가 부채, 재정난에 따른 유로화 하락, 그리고 미국의 양적완화에 따른 달러화 가치 하락 우려까지 모든 경제 불확실성이 금으로 자금을 몰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를 보는 시각은 달라도 결론은 한 가지, 금이라는 얘기다.

정부가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돈을 많이 찍어내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반면 금 가격은 오르게 된다는 것.


또한 재정적자 문제가 최악의 경우 국가 디폴트 혹은 금융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도 금 매수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특히 일반 투자자뿐 아니라 시장 전문가도 이 같은 공포 심리로 금을 사들인다는 것이 최근 두드러진 특징이다.


리먼브라더스 붕괴를 예언했던 데이비드 아인혼 펀드매니저는 “최근 몇 년간 우리는 버블과 구제금융을 겪었다”며 “금에 수요가 몰리는 것은 재정 및 통화정책이 발생 가능한 위기를 해소할 만큼 충분치 않다는 사람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오면서 금을 사기 편리해졌다는 것도 금에 돈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다. 주식처럼 거래하지만 금 가격을 추종하는 금 ETF의 출연으로 더 이상 개인적으로 금을 저장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금 ETF는 별도의 저장 공간이 필요 없다는 용이함으로 개인 투자자들 뿐 아니라 헤지펀드와 다른 기관 투자자들도 금 투자 비중을 늘리도록 부추기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CS)에 따르면 금 ETF가 사들인 물량은 지난 2005년 500톤에도 못 미쳤으나 최근 1856톤으로 늘어났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하락 베팅으로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인 존 폴슨 뉴욕 헤지펀드 매니저는 350억달러 포트폴리오 가운데 금 ETF 투자 규모가 30억달러로, 투자 자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페렐라 와인버그의 다니엘 J. 알베스 펀드매니저는 “재정불량국들은 정부지출을 줄이거나 부채상환을 위해 돈을 더 찍어내는 방법을 택하거나 디폴트에 빠질 수도 있다"며 "금은 이 같은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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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금 가격이 돌연 급락할 수도 있다. 실제로 1980년대에 온스당 800달러를 넘어섰던 금 가격은 그 후 20년동안 하락해 1999년 온스당 250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화폐는 그 가치가 사라져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는 반면 금은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가치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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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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