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객서버·웹서버 분리해 국내는 안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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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미국에서 애플의 '아이패드'를 구입한 11만4000명의 e메일 주소가 해커에 의해 유출된 것이 알려지면서 KT가 실태 파악에 나섰다.
지난 4월 출시된 아이패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국내도 조만간 도입될 것이란 전망이 팽배한 가운데, 앞서 아이폰을 국내 도입했던 KT가 해킹 가능성 여부를 타진하고 나서 주목된다.
10일 미 실리콘밸리의 IT 전문블로그 '밸리왜그'에 따르면 '고츠 시큐리티'라는 해커단은 최근 미 이동통신회사 AT&T의 네트워크에 침입해 미국에서 아이패드를 구입한 11만4000명의 이메일 주소를 대거 유출했다.
특히 e메일 주소가 유출된 리스트에는 람 이매뉴얼 백악관비서실장,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재닛 로빈슨 뉴욕타임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연방 상·하원의원, 국방부, 법무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금융권 직원 등 유명 인사가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밸리왜그에 따르면 해커들은 AT&T 아이패드 3G(3세대) 서비스 가입자 확인 네트워크(ICC-IDS)에 침입해 이메일 정보를 빼간 것으로 알려졌다. AT&T 측도 이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 고객에게 사과 입장을 공식 표명한 상황.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코드분석팀 전길수 팀장은 "이번 정보유출건은 아이패드 단말 자체 해킹이 아닌 해커들이 일부 웹브라우저 취약성을 악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이폰과 아이패드 모두 동일한 취약점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아이패드 관련 개인정보유출건이 터지자, 국내에서도 도입에 앞서 해킹 가능성 여부를 사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KT 측은 "이번 해킹건은 아이패드 단말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AT&T의 경우 웹서버와 고객DB서버를 하나로 사용하고 있었다"며 "국내의 경우는 웹서버와 고객 DB서버를 분리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동일한 사안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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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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