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불볕더위에 전력수요 벌써 빨간불(종합)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경기회복으로 공장들의 가동이 증가하는 가운데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냉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전력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10일 지식경제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3시 최대전력수요는 6056만kW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23일 오전 11시 6108만kW 이후 80여일만에 최대치이며 2분기 들어서는 최대치다. 1ㆍ4분기 중에는 이상저온으로 난방기 가동이 늘면서 전력수요가 6000만kW후반을 기록했으나 4월들어 4000만kW후반∼5000만kW중반을 유지하며 안정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다 최근 30도를 넘는 더위가 이어지면서 7일(5936만kW),8일(5934만kW), 9일(6056만kw) 등 증가추세다.

◆6월 평년보다 기온높아.. 전력수요도 증가전망
최근 전력수요가 고공행진하는 것은 경기회복과 더위가 겹치면서 산업용은 물론 가정용 교육용 등 전 부문에 걸쳐 전력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6월 한 달간(11일∼7월 10일) 기온은 평년(17~24℃)보다 높겠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6월 중순에는 평년보다 높겠으며, 하순에는 평년과 비슷하겠다"면서 "7월 상순에는 평년보다 높겠고, 일시적으로 고온현상이 나타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현재 전체 전력판매량도 3598만MWh로 전년 동월대비 10.8%증가하면서 지난해 4월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율을 이어갔다. 전체 전력판매량의 50%를 넘게 차지하는 산업용 전력판매량의 경우 작년 11월 이후 6개월 연속 두 자리수대 증가율을 이어갔다. 4월 기준 업종별로는 기계장비(전년 동월대비 32.7%), 자동차(30.7%), 조립금속(24.3%) 등이 20%이상 증가했으며 철강(13.7%), 반도체(13.3%),석유정제(9.8%), 섬유(7.3%) 조선(6.4%) 등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4월에는 소비심리 호조와 난방수요 증가로 주택용(5.6%),일반용(9.8%), 교육용(23.2%)도 증가율을 기록했다. 4월에는 수출호조 등의 영향으로 산업생산이 10개월째 증가하며 경기 회복 기조를 이어갔다.

정부 관계자는 "산업생산이 지속 호조를 보이고 더위로 냉방용 전력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예비율도 한자리수대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올 여름 최대전력은 정상기온시 전년대비 10%(632만㎾) 증가한 6953만㎾, 공급예비력은 537만㎾, 이상고온이 발생하면 최대전력은 7000만kW를 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예비율 10%대 위협..이달부터 전력수급 모니터링체제
9일 현재 공급예비력(649만kW)과 전력예비율(10.7%) 모두 2분기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공급능력에서 최대전력을 뺀 값이 공급예비력이며 공급능력에서 이를 나눈 값이 예비율이다. 정부와 전력기관들은 전력예비율이 10%이하로 내려갈 때부터 경계상황을 유지했다가 공급예비력이 400만kW이하로 떨어지면 비상사태로 판단한다. 전력거래소는 공급예비력이 400만kW이하로 떨어지면 비상상황으로 보고 100만kW마다 관심(블루), 주의(옐로우), 경계(오렌지)단계를 발령하며 0∼100만kW시에는 심각(레드)단계 등 4단계로 비상조치한다.


전력거래소는 최근의 전력수요증가에 대비해 비상시 전력수급 조치의무대상을 기존 전기사업자에 자가발전기설치자까지 확대했다. 또 전력공급예비력 여유단계별 조치사항도 강화했다. 강화된 조치에 따라 관심단계에는 비상대책 구성준비와 함께 석탄발전기 상향운전을 시행하도록 했다. 주의단계에는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하고 배전용변압기 수동운전, 부하조절을 준비하고 경계로 내려가면 바로 시행한다. 심각단계에 이르면 전력수요가 많은 지역, 건물등의 전력공급을 차단한다.


◆한전, 특정시간 사용량 집중 관리 나서
한전은 이와 별도로 경기호전과 여름철 이상고온이 맞물려 전기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수요(부하)관리 대응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전은 현재 '지정기간'과 '주간예고' 수요조정제도를 운영 중이다. 지정기간 수요조정제도는 여름철 직전 1~2개월 전에 최대전력수요 300kW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전력수요의 집중이 예상되는 기간을 설정하고 일정수준 이상의 전력수요를 줄이도록 유도하는 제도이다. 사용량을 일정한 비율 줄이면 지원금을 준다. 한전은 기존 산업용 고객에서 올해부터는 냉난방부하를 갖는 일반용으로 확대했다. 대신 지원금 지급대상은 기준부하(평균 사용량)의 10%이상에서 20%이상으로 조금 높였다.


주간예고 수요조정제도는 수급상황에 따라 1주전에 전력수요의 집중이 예상되는 일에 맞춰 사전에 수요조정 시행을 예고하는 것. 최대전력수요 발생 당일에 효과적으로 부하를 감축시키는 제도이다. 한전은 지난해부터 수요조정제도를 기존 1,2월에 설정하고 6개월 뒤인 여름철에 시행하던 것을 여름철 바로 직전으로 변경해 효과를 거뒀다. 지난 해 여름철 최대전력수요 발생일(8월19일)에 322만kW의 전력수요를 억제해 예비율을 5.6%포인트 높였다. 한전은 이달부터 여름철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부하관리요금 지원제도 참여신청을 받고 있다.


한전은 "발전기 정비일정 조정, 철저한 수요관리, 비상자원 확보 등을 통해 여름철 전력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평상시에 냉방기 과다사용을 자제하고 불필요하고 낭비적인 전기사용을 억제해야한다"고 말했다. 지경부와 각 전력기관들은 이달 말부터 9월 초까지 여름철 전력 성수기에 전력수급대책 상황실을 운영, 실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이경호 기자 gungho@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