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달라진 인천시의회, 향후 행보 주목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6.2지방선거 결과 인천시의회가 확 달라졌다.
우선 기존 의원들 중 '살아 돌아온' 의원들이 극히 드물다. 전부 새 얼굴로 바뀌었다. 또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다수당이 교체됐고, 더 젊어졌다. 견제할 수 있는 소수당의 숫자도 늘어났다.
이처럼 달라진 인천시의회에 대해 인천 지역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6.2지방선거로 구성된 제6대 인천시의회는 어느때보다 커다란 지각 변동을 겪었다.
우선 사상 최대로 '물갈이'가 이뤄졌다. 기존의 33명 의원 중에 재선에 성공해 돌아 온 의원은 겨우 4명에 그쳤다. 교육의원 5명까지 포함해 6대 시의회 총 38명의 의원 중 초선의원이 무려 34명이나 돼 전체의 89.4%가 의정활동 경험이 없는 초선의원들로 채워지게 됐다.
지난 5대 시의회의 초선의원 비율은 63.6%(33명 중 21명)였다.
또 33석 중 32석을 차지해 '일당 독재'를 해왔던 한나라당이 6석을 얻는데 그쳐 소수당으로 전락했다. 대신 1석을 갖고 있던 민주당이 무려 23석을 확보해 '다수당'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도 야권 후보단일화에 힘입어 각각 1석을 차지, 인천시의회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이런 인천시의회를 보는 지역 사회의 시각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한나라당의 '일당독주체제'였던 5대 시의회는 같은 당 안상수 시장의 재임 기간 찬반 논란이 있는 지역 현안들에 대해 대부분 시의 정책을 지지하고 입장을 같이 해 시민ㆍ사회단체들로부터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반면 이번 시의회는 그나마 야당 및 무소속 의원이 10석이나 돼 견제 및 조화 등 운영의 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또 이번 시의원들의 평균 연령대가 49세에 불과하고, 초선의원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어느때 보다도 활발한 의정 활동 및 시정 감시ㆍ견제 활동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민주노동당 1석, 국민참여당 1석 등 사회적 소수의 의견을 중요시하는 시의원들이 사상 최초로 인천시의회에 진출했다는 점도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제2의 탄돌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당선된 시의원들 중 상당수가 '검증된 인물'이 아닌 '야당 바람'에 힘입어 당선된 인물들로, 행정ㆍ의정활동 경험이 거의 없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소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바람'에 힘입어 국회의원이 됐다가 의정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대거 차기 총선때 낙선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 일명 '탄돌이'들이 대거 탄생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수당이 된 민주당 인천시당의 향후 의장단 선출과 초선 의원들의 전문성 제고 등 의회 운영 방침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의원들의 '초심'을 잃지 않는 겸손하고 꾸준한 의정활동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일단 기득권이나 지역 토호 세력과 유착된 인물들이 다수를 차지했던 지난 번 시의회와는 다르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하지만 초선 의원들이 많아 지나친 과욕을 부리거나 공사를 구분하지 못해 실수를 하는 의원들이 나올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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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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