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NDF환율이 10원 이상 급등했다. 지난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현물환 환율이 1190원대에 마감했으나 이후 1200원대로 오르기시작한 환율은 1210원대까지 레벨을 높였다.
3일(현지시간)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은 1210.0/1213.0원에 최종호가되며 거래를 마쳤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1.20원을 감안하면 지난 1일 현물환 종가(1197.5원)대비 12.8원 오른 수준이다.
원ㆍ달러 1개월물은 장중 저점 1203.0원, 고점 1218.0원에 거래됐다.
이날 NDF환율이 전일 현물환율 급락 상황과 대비되면서 배경으로 여러가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유로 1.21달러대 반락..ECB유동성 공급 가능성
일단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 것은 유로화다. 전일 유로달러 환율이 1.23달러대에서 1.21달러대 후반까지 급락하면서 달러 매수가 일었다는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가 추가로 유동성 공급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참가자들은 유로 매도에 나섰다. ECB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루머로 돌면서 차익실현성 매도세가 유입돼 유로화가 레벨을 낮췄다.
주말 미국의 5월 고용총계에 대한 기대감이 큰 점도 달러 매수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아시아통화가 대체로 약세로 돌았다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유로가 빠지면서 달러 매수로 NDF환율이 좀 올랐다가 미 증시 호조로 좀 빠지면서 마감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딜러는 "이날 미 고용지표가 잘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NDF환율도 오르기 시작했다"며 "전일 갭다운하며 차익 실현성 매수세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G20 재무장관 회담 앞둔 규제 경계감, 북한 리스크
오는 4일,5일 예정된 G20재무장관 회담에서 금융안정책에 대한 글로벌 공조가 논의될 가능성도 달러 매수심리를 부추겼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규제 문제 관련해서도 시장 심리가 불안하다"며 "달러 매수세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아 환율 하방 경직성이 강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일 외신에서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이 있음을 재차 보도한 점도 원화에 대한 리스크회피 심리를 반영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장이 얇아 순식간에 오른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것은 최근 NDF시장이 얇아졌다는 분석이다. 매수 물량을 20개(2000만달러) 정도만 잡아도 약 3원~4원 정도는 금방 오른다고 시장참가자들은 분석했다.
또 다른 딜러는 "최근 현물환 시장도 60억불대에서 거래되는 등 최근 NDF시장이 거래될 때마다 2원~3원 변하는 것은 예삿일"이라며 "NDF시장에서 스프레드가 많이 벌어지더라도 호가가 벌어지는대로 체결되곤 한다"고 말했다.
한 외환딜러는 "뉴욕장이 장중에 다우지수가 많이 빠져서 NDF가 올랐는데 뉴욕증시가 반등해도 파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최근 하방 경직성이 너무 강해 1200원 뚫기가 쉽지 않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심리가 그만큼 아래쪽보다 위쪽으로 열려있다고 봐도 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급등폭 제한될 듯
이날 원달러 환율이 NDF시장을 반영해 급등 개장하더라도 큰 상승폭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 참가자들은 예상했다.
한 시장 참가자는 "요즘 역외환율은 스팟보다 장이 얇아 조금만 힘줘도 등락을 나타내기 때문에 위로 튄 것에 대해 민감하지 않아도 될듯하다"며 "장시작하면서 레벨이 높다 싶으면 다시 밀릴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나 최근 레인지 박스권 이루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의 NDF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시장 참가자들은 "개입에 의한 상승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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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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