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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e-네고 시스템 '쾌조의 스타트'

시범운영으로 10건 거래 성사..하반기 참여 기업 늘린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지난 4월초 구축한 한국무역협회의 e-네고 시스템이 시범 운영에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e-네고 시스템은 수출기업이 수출 신용장을 받아 제품을 선적한 뒤 은행에서 수출대금을 받을 때까지 외부에서 발급받거나 자체 작성해야 하는 모든 서류를 전자방식으로 발급하는 전자무역 체계다. 세계 최초 사례다.

수출 신용장을 받아 은행에서 돈을 받을 때까지 모든 과정이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무협은 지난달 구축 이후 지금까지 10여 차례 시범 운영을 실시했다. 스웨덴과 덴마크로 수출되는 현대자동차 물량이 그 대상이었다. 수출 주문부터 은행에서 대금이 들어오는 것을 기준으로 3월30일 첫 거래를 성사한 이후 이달 14일까지 6건, 이후 20일까지 4건의 수출 절차 완료 사례를 기록했다.

비록 10건의 거래 규모가 300만 달러 정도로 소규모지만 무협 측은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심상비 전자무역실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규모가 크면 더욱 뜻 깊겠지만 무엇보다 현대차 뿐 아니라 e-네고를 통해 해외 은행 등 외부 시스템과 연동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네고 시스템에 현대차와 같은 수출기업만 참여한다고 절차가 원활히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수출물량을 싣는 선박 확보부터 은행의 보증까지 망라돼야 하는 만큼 해운업체와 금융기관 시스템과의 연동성도 필수다.


이번 현대차 물량 시범 수출에는 선사인 유코카캐리어스를 비롯해 현대해상화재보험, 외환·신한·하나은행, 금융결제원 등이 대거 참여했다.


심 실장은 "시범 실시로 인해 정확한 비용 절감 규모를 파악하지는 않았지만 오프라인으로 할 때보다 확실히 절감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무협은 e-네고 시스템 적용 범위를 확대해 오는 7월부터 삼성물산, 한솔제지 등 다른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무협 관계자는 "최소 4~5곳의 대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업 한곳을 끌어들일 경우 보험사, 은행 등 5~6군데 기관과 연동이 불가피한 만큼 e-네고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무협은 또 하반기부터 중소기업으로 시범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많은 투자비용이 드는 인트라넷보다는 인터넷을 활용한 시스템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7월부터 구축되기 시작한 e-네고 시스템에 대한 사공일 회장의 관심도 높았다. 사공 회장은 추진 과정에서 "국가 차원의 중요 사업인 만큼 국가 지원을 받아서라도 추진해야 한다"면서 강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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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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