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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보상금 꽁꽁 숨었다"...사라진 '풍선효과'

검단신도시 보상금 지급 본격화됐지만 인근 부동산 시장 '싸늘'...신도시 보상금 유입으로 인해 인근 부동산 시장 활성화되는 '풍선효과' 사라져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신도시 개발 보상금이 풀리면 인근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돼 부동산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이른바 '풍선 효과'가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신도시 예정지 인근의 주택공급 과잉, 부동산 경기 침체의 장기화 및 이에 따른 투자 다변화 경향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도시개발공사 등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시행사들은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몇주새 막대한 보상금이 시중에 풀렸나갔다. 3주만에 4700억원 가량이 현금ㆍ채권 형태로 지급됐다. 지난 18일 현재 전체 보상금의 37% 가량인 총 1조원의 협의가 끝나는 등 보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시행사 측에선 올해 말까지 2조 8000억원대의 1지구 토지보상금의 대부분이 지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인근 부동산 시장은 찬바람만 불고 있다. 보상금이 지급되면 이주자들의 대체 주택·토지 구입 및 투자 등 수요가 늘어나 인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이른바 '풍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실제 국민은행이 집계한 부동산 시세를 보면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인천 서구 전체의 아파트 가격은 보상금 지급이 시작된 지난 4월 23일 이후 오히려 3.3㎡당 744만원대에서 741만원로 소폭 하락했다.


검단신도시와 가장 가까운 원당동ㆍ당하동이 오히려 각각 817만원ㆍ820만원 대에서 799만원대로 30만원 가량 떨어졌다.


중앙대학교 입주가 발표된 인근 불로ㆍ대곡ㆍ마전동 등도 보상금 지급 이후 아파트 평균 가격이 2~3만원씩 소폭 하락했다.


검단신도시 보상 유입 효과를 기대하던 청라ㆍ송도 등도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실제 송도에서 최근 분양된 아파트는 연이어 미달됐고 기존 주택ㆍ상가나 청라지구의 입주권 시장도 여전히 찬바람만 불고 있다.


청라지구 A부동산 관계자는 "검단신도시 보상으로 봄바람이 불까 기대했었는데 소용이 없는 것 같다"며 "청라지구의 입주권 시장은 현재 대형 평형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중소형은 금융비용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기 하지만 아예 거래가 없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 일부 신도시의 2~3조원대 보상금 유입 정도로는 호재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신도시 인근 지역에 주택 공급이 충분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현재의 시장 상황이 일부 신도시 개발로 인한 유동성 공급의 확대로 풀릴 정도가 아니다"며 "특히 검단신도시 주변엔 각종 개발 사업에 따른 주택 공급이 많아 호재로 작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보상금 지급이 상대적으로 소액 및 은행 대출 회수 등 투자 여력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투자 여력이 있더라도 보상금을 부동산이 아닌 펀드ㆍ저축 등에 투자하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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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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