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위기 진정에도 현ㆍ선물 매도 지속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지난 6~7일 이틀간 2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던 외국인이 10일에도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이틀에 비하면 매도 규모는 크게 줄어든 상태지만, 유럽발 위기가 안정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ㆍ선물 시장에서 매도를 지속하고 있어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에 완전히 방점이 찍힌게 아니냐는 의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10일 오후 1시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5.73포인트(1.56%) 오른 1673.23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1%대 상승폭을 유지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은 2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며 여전히 등을 돌린 모습이다. 선물시장에서도 미결제약정 증가를 동반한 순매도세를 지속하고 있어 신규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들이 여전히 매도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증시 내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판단한 탓으로 해석된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최대 7500억유로 규모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됐지만 '재정적자'라는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만큼 언제든지 위기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 역시 섣불리 순매수 기조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 역시 외국인의 매매와 관련, 조심스러운 입장을 피력했다.
지난 7일 외국인은 단 하루동안 1조2455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였는데, 과거 사례를 이같은 매도세가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것.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사례를 볼 때 외국인이 1조원 이상 순매도를 보인 이후에는 이러한 매도세가 한동안 지속됐던 특징이 있었다"면서 "현재도 외국인은 위험관리를 위한 위험자산 포지션 축소, 혹은 추가적 하락시 저가매수를 위한 현금확보 전략 차원에서 매도세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증시에서의 유럽계 자금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월 그리스 재정위기가 불거지기 시작했을 당시에도 국내증시에서 유럽계 자금은 매도세를 지속한 바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FTSE 선진국지수 편입을 계기로 유럽계 자금이 대거 유입됐는데 이 규모는 2009년 3월 이후 총 9조원에 달한다. 지난 한해 기준으로 보면 유럽계 자금이 무려 31%에 달해 국가별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 및 채권시장 등 금융시장 경로를 통해 유럽권에서 유입된 자금의 이탈 가능성이 우려되는 등 국내증시는 유럽발 재정위기의 직ㆍ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안전자산 선호현상 추세가 강화될 경우 한국 금융시장에는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북미계 자금이 순유입을 유지하고 있어 전체 외국인 수급 균형은 유지되고 있어 지난 주 후반처럼 거친 매도세가 이어질 것을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순매수세로 돌아서기 이전에는 낙관적인 기대감을 갖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이날 외국인은 전기전자와 금융업종 등에서 강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11분 기준 하이닉스(-90억7000주)에 대해 가장 강한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대한생명(-55억4000주), 우리금융(-32억주), 신한지주(-31억1000주) 등 금융주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매도세를 유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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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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