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30일 정상회담은 짧지만 양국간 많은 현안이 산재해 있어 양국 정상이 각 현안들에 대해 얼마나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30분간 만나 양국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발전 방향과 동북아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천안함 사태가 발생한 후 첫 한·중 정상간 만남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중 관계와 북·중 관계를 두고 저울질을 해온 후 주석이 천안함 사태에 대해 어떤 식의 언급이 있을지, 이 경우 이 대통령이 어떻게 대화를 풀어갈지 아직 예단하기 힘들다.
아직 침몰원인에 대한 규명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라 후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하지만 북핵 문제는 물론 천안함 사태에서 중국이 모종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변 국가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해 후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도 있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 26일 홍콩에서 천안함 사태와 관련 "우리는 중국측에 미국의 역할을 설명하고 중국이 앞으로 (침몰원인이 밝혀지면) 책임있는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었다.
이번 정상회담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산·관·학 보고서가 다음달에 마무리 되는 만큼 양국 정상이 FTA 조속 체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은 2008년 5월과 8월에 각각 베이징과 서울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산·관·학 연구결과를 토대로 FTA 추진을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이와 관련해 한·중·일 3국간 공동연구가 진행중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중국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시장환경이 급격하게 달라지고 있고, 우리도 변화되는 상황에 능동적으로, 효과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한·중 FTA 체결을 적극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원론적인 차원에서 FTA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일 뿐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며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협력하자는 정도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G20 정상회의와 2012년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상하이엑스포 개최를 축하하고, 2012년 열리는 여수엑스포에도 중국측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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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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