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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주춧돌 장수기업 모노즈쿠리는 살아있다

[긴급진단]기업가정신 혼을 깨워라<2> 日은 죽지 않았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세계 최고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자동차가 최근 대규모 리콜을 하자 일본 제조업의 자존심, 장인정신과 치밀함이 대표하는 일본의 기업가정신이 쇠퇴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쏟아지고 있다.한국이 금융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삼성전자, 현대차 등이 연일 호실적을 내자 일본에서는 한국을 배우자는 붐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부터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은 한국기업 특유의 오너경영체제를 바탕으로 한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해외공략, 위기의식 등을 배워야 한다고 연일 떠들고 있다.그러나 일본의 기술력은 건재하며, 창업도 활발해 이는 엄살일 뿐이며, 기업가 정신이 없는 한국은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다.

◆일본,창업 여전히 활발하다
일본 내부에서는 인구감소와 고령화, 제조업 창업부진과 기업가정신의 후퇴 등에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게 사실이다. 실제로 2004∼2006년 중 창업률은 5.1%로, 폐업률 6.2%을 밑돌았다.이는 창업보다는 폐업이 많았다는 의미다. 세계기업가정신모니터(GEM)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창업활동률은 2.2%로 미국(12.4%) 캐나다(9.3%) 영국(6.2%) 독일(5.4%) 프랑스(5.4%)에 턱없이 못 미친다.창업활동률은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과 창업 후 42개월 미만인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의 수가 18~64세 인구 100명당 몇 명인지 보여주는 지표다.일본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창업이 부진하다는 증거임에 틀림없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의 기업가 정신이 죽고 창업이 쇠퇴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선 일본의 '모노즈쿠리'(좋은 물건 만들기)가 대표하는 기술력, 장인정신은 여전히 살아 있다. 전 세계 IT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소재의 70%는 일본 업체가 생산하고 있다. 특허도 지난 해 3만5904건으로 미국 다음이다.창업 준비도 활발하다. 쓰쿠바대학 조사 결과, 전국 700개 대학 중 40%가량인 281개 대학에서 기업가교육과목을 개설해 운영중이다. 1998년 203개사 였던 대학내 벤처창업은 2006년 1590개사로 급증했다. 도쿄상공리서치 조사결과, 일본의 '창업 100년 이상'의 장수기업은 2009년 9월 말 현재 2만1000개사다.2006년 파산안 곤고구미라는 회사는 578년에 설립된 최고장수기업이었다.

◆기업가정신 인프라 탄탄
일본의 각분야에는 새로운 기업가들이 출현해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과거 '경영의 신'이라는 파낙소닉창업주인 마쓰시타 고노스케,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이 기업가 정신을 대변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니클로의 야나니 다다시,미라이공업의 야마이 아키오 회장이 기업가 정신의 새로운 전형이 되고 있다. 다다시 회장은 사양산업이라는 의류유통에서 탁월한 상품력과 경이적인 가격책정으로 1984년 이후 설립 25년만에 매출 5865억엔(2009년 기준 8조1000억원)의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아키오 회장은 하루 7시간 25분 근무에 잔업금지,1년휴가 140일, 정년 70세의 유토피아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우광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 연구실 부장은 "새로운 리더들의 부상은 일본 기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사회ㆍ경제적으로 전혀 다른 국면으로 돌입하는 신호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송성기 일본기업연구센터 소장도 "한 분야에서 일말의 타협도 용납하지 않으며 몰두하는 기술자와 쇼쿠닌(장인)들은 제조왕국 신화의 부활을 기다리고 작업현장에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미래형 자동차의 핵심부품은 물론 정밀화학, 부품 소재 등 핵심기술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양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기술도 기업가 정신도 부족해
경제금융평론가인 전영수 게이오대 경제학부 방문교수는 "일본의 자랑인 제조업, 그리고 제조업의 핵심인 현장력(力)은 여전히 건재하다"면서 "우리에겐 이렇다 할 우리만의 시스템도 별로 없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기업가들에게 매를 미리 맞은 일본은 중요한 역지사지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경영학자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한국 일본 대만을 비교하며 "대만 사람들은 명함을 두 개 갖고 다닌다. 하나는 지금 일하는 회사,다른 하나는 앞으로 창업할 회사의 명함이다. 기업가 정신이 충만한 대만은 크게 걱정되지 않지만 한국은 일본과 비슷해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한국 경제가 더 큰 성장을 할 것인지는 기업가 정신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장관은 일본 정부가 한국실을 만든다는 보도와 관련해 "일본이 엄살을 떤다.일본이 어떤 나라인데.. 자만말라 "며 자만하지 말것을 지경부 공무원들에게 주문했다. 한국이 발전했다고 하나 부품소재 기술수준은 일본의 90%수준에 그치고 있고 미국 특허등록이 8782건으로 일본의 4분1에 지나지 않으며 1965년 무역통계가 잡힌 이후 지난해까지 일본에 3800억달러의 적자를 보고 있다는 게 최장관의 따끔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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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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