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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名品경영 꽃핀다

아르마니폰·초고가 3D TV 등 잇단 출시
세계최대 IT기업서 최고기업 변모 전략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복귀와 함께 삼성의 '명품 경영'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지금이 진짜 위기'라는 위기론이 안팎의 '소통 경영'을 확대한 데 이어 초일류 기업의 자긍심을 극대화하는 '명품 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이건희 회장은 최근 이탈리아의 밀라노 등 보름여간의 유럽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활동이었다는 것이 삼성 측의 설명이지만 밀라노와의 과거 인연을 감안하면 심상치 않은 행보였다.


이 회장은 지난 2005년 밀라노로 주요 사장단을 불러 '디자인 전략회의'를 가진 뒤 '밀라노 4대 디자인전략'을 발표했다. 이후 삼성은 휴대폰, TV 등 주력 상품의 디자인 경쟁력이 세계적 수준에 오르며 일류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디자인이 적용된 '엠포리오 아르마니폰', '아르마니 삼성 TV', 나오토 후쿠사와가 디자인한 미니노트북을 출시하더니 올 들어서는 초고급, 초고가 '마시모 주끼 냉장고', 풀HD 3D LED TV 등을 연달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예전에는 외형적인 디자인만 강조했다면 이제는 디자인은 물론 차별화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needs)에 부합하는 명품 제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에 대한 관심은 그룹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펼쳐지고 있다.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 회장이 이달 초 방한했을 때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가 직접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았다.


삼성의 이 같은 변화는 '세계 최대 IT 기업'에서 '세계 최고 기업'으로 변모를 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동안 경영권과 관련한 여러 난제들을 말끔히 해결한 만큼, 이제는 '신경영'을 통해 삼성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명품 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안팎의 설명이다.


명품 경영은 내부 커뮤니케이션 확대와 맞물려 특히 주목받고 있다. 삼성은 최근 내부 인트라넷과 블로그, 트위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들과의 소통을 확대해가고 있다. 내부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통해 초일류 기업의 근무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속내가 숨어 있다. 최근 건강검진을 강화한 것도 '명품'이라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의 복귀와 함께 삼성이 내부에서부터 점차 변화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사소한 것 하나도 챙기는 이 회장의 스타일이 명품 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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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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