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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손학규, 야권연대 살리고 '화려한 복귀' 하나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강원도 춘천의 대룡산 기슭 농가에서 칩거하던 '촌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또다시 '정치적 모험'에 나섰다. 꺼져간 야권연대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팔 걷고 나선 것이다.


지난 해 10월 수원 재선거에서 당 지도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고사하면서 무명이었던 이찬열 후보로 여권의 유력후보와 역전승을 거뒀다. 자신의 종로를 버리지 않았고 수원지역에서 활동해온 그의 측근을 당선시켜 '신의'를 지켰다. 그의 첫 번째 모험은 그렇게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가 다시 두 번째 모험에 승부를 걸고 있다. 22일 오전 여의도에 상경한 그는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경기지사 단일화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야권연대 결렬의 원인이었던 경기도 문제에 해결사를 자처한 것이다.


1차 연쇄 회동은 주로 두 후보의 입장을 듣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유 후보와는 2시간, 김 후보와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면서 "후보 단일화를 위해 역사적인 결단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만들었다고 그의 측근들이 전했다.

야권연대 결렬 이후 민주당과 참여당의 진흙탕 싸움 속에 그가 의도한대로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양쪽 모두 '사과'와 '사퇴', '배신'이란 거친 용어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한 핵심 측근은 "김 후보는 의원직을 사퇴했고, 유 후보는 펀드를 조성하면서 후원금을 모금하는 등 양쪽 다 배수진을 치면서 달리고 있다"며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중재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아직까지 그가 마련한 중재안이 어떤 것인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양쪽 모두 일정부분 양보하는 형식이 될 전망이다. 그의 중재가 성공을 거둘 경우 당내 입지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수원 재선거 승리로 이끌면서 신의와 세력을 함께 얻었다면, 경기지사 단일화 성사는 그의 리더십 평가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또 칩거를 끝내고 당에 복귀하는 화려한 무대가 될 수 있다. 정치활동을 재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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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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