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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제목 오타?..'오해입니다'


[아시아경제 윤태희 기자]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훈민정음식 표기 제목에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영화에 대한 기사를 접한 팬들은 기사에 "기자님, 제목 오타났다"며 댓글을 남기는 등 영화 제목을 소리 나는 형태로 적은 영화의 원제 덕분에 웃지 못할 에피소드들이 생기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다소 낯설게 느끼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훈민정음식 표기 제목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영화의 원작자 박흥용 화백은 "조선시대에 한글이 널리 상용화되기 전에는 소리를 그대로 풀어 쓰는 형태가 주를 이뤘다"며 "제목을 소리 나는 그대로 적은 이유는 바로 조선시대의 그 느낌을 그대로 살리면서 젊은이들의 풀어쓰기 취향을 반영해 현대적인 느낌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였다"고 밝혔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제목은 쉽고 짧은 제목이 주를 잇는 영화계에서 분명 독특한 이름인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만큼 독특하고 기존에 보던 것과 전혀 다른 훈민정음 표기법은 관객들 사이에서 적지 않은 호기심을 던져줌과 동시에 옛 것, 우리의 것에 대한 향수 또한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이준익 감독은 "원작자인 박흥용 화백이 만화 출판 당시였던 1995년 사람들에게 주려던 메시지를, 2010년 지금의 관객들에게도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인터넷 세대들의 우리말 풀어쓰기 취향을 일찍이 예감한 작가적 통찰력과 발상이 정말 놀랍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사극이라는 장르에 현 시대 상황을 그만의 이야기 방식으로 잘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한 이준익 감독과 조선시대와 현대의 조화를 생각해 이야기를 창조시켜왔던 박흥용 화백의 만남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더욱 기대케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한편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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