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시아 거점으로 육성"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전쟁을 지켜보면서 웃음꽃이 활짝 핀 기업이 있다. 액정표시장치(LCD)의 액정을 생산하는 독일의 머크(Merck)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의 머크는 한국법인인 한국머크를 통해 국내에 공급되는 액정 원료를 거의 독점하고 있다. 일본의 치소 등이 액정 원료를 생산하지만 비중이 머크에 비해 절대적으로 낮다.
삼성전자는 머크로부터 직접 액정(liquid crystal)을 공급받고 있고 LG 쪽은 LG디스플레이가 머크로부터 액정 원료를 조달 받는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LCD 패널을 받아 조립, LCD TV나 모니터를 생산한다.
지난 1668년 설립된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머크는 1888년 세계 최초로 액정상이 발견된 이후 1904년부터 액정에 대한 연구 및 비즈니스를 시작, 100년 이상 액정에 대해 연구한 기업이다. 액정 원료에 대한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데다 관련된 특허를 대부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액정 부문의 선두주자며 독점기업으로 설명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 액정에 들어가는 대부분이 머크의 원료"라며 "원천기술과 특허가 있어 수입해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 역시 "그동안은 머크 원료 비중이 압도적이었지만 최근 들어 일본 치소 제품도 많이 사용하는 추세"라며 "최근 국내 한 중소기업도 액정 원료에 대해 개발 중에 있어 점차 수요자 우위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LCD 패널 원가에서 액정 원료는 LCD 백라이트, 글라스(유리기판), 'POLARIZER(필름의 일종)', 'Drive IC(구동칩)' 등에 이어 최소 3%에서 최대 5%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50만원짜리 LCD라면 2만원에서 2만5000원 정도는 액정 회사로 흘러들어간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머크는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4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크는 한국을 아시아 거점으로 활용하면서 140억원을 투자, 경기도 평택에 기술센터를 설치하고 차세대 액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미래형 소재 개발에 전력 중이기도 하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대형(10인치 이상) LCD 패널 시장이 전체 매출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약 33% 성장한 약 86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출하량은 약 31% 성장한 약 6억9000만대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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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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