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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의 삼성 다신 뛴다]...경영학습 '속도조절'

이재용 부사장 역할엔 변화 없을 것...'자녀간 신경전 정리 계기" 전망도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위기론'이 '속도 조절론'으로 이어질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경영에 전격 복귀함에 따라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 구도에 재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이 복귀의 변으로 내세웠던 '위기론'이 경영권 승계의 '속도 조절론'으로 이어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표면적으로는 이재용 부사장을 중심으로 그려진 차기 경영 구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건회 회장 복귀 결정을 발표한 이인용 삼성 부사장도 이재용 부사장의 향후 활동을 묻는 질문에 "없다"고 단정적으로 밝혔다. 부친의 복귀와 무관하게 이재용 부사장의 향후 역할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재용 부사장은 2004년 삼성-소니 합작사인 S-LCD의 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직접 참가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7년 삼성전자 고객담당최고책임자(CCO)를 거쳐 지난해 말 정기인사를 통해 부사장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오르는 등 경영 승계 작업을 착실히 밟아오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이 회장이 복귀하는 만큼, 이 부사장은 부친의 경륜과 경험을 학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후계 작업'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면 앞으로는 '후계 학습'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영 승계'보다는 '경영 학습'이 부각되는 이른바 '속도 조절론'인 셈이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건희 회장은 21년의 경영 수업 끝에 45세에 회장직에 오른 반면, 이재용 부사장의 경영 학습은 아직 10년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42살의 이재용 부사장이 향후 몇년간 후계 구도를 다질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 부사장의 어깨가 오히려 가벼워졌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회장의 복귀는 자녀들간 복잡하게 뒤엉킨 후계구도가 정리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인 CES에서 이건희 회장은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40)와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37)의 손을 꼭 잡고 카메라 앞에 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능력만 있으면 아들이든 딸이든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등 후계 구도에 미묘한 변화가 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발 나아가 '이재용 대 이부진' 구도의 '자녀간 힘겨루기'를 관측하는 시각도 나오는 등 갖가지 설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 회장의 복귀는 이같은 불필요한 후계 시나리오를 차단하는 한편,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자년간 신경전을 정리하는 계기가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그동안 숱한 설을 낳았던 자녀들간 승계 작업이 잡음없이 추진될 것"이라면서 "아들과 딸의 능력을 살리면서도 후계 구도를 안정적으로 구축해가는 것이 복귀한 이 회장의 또 다른 숙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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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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