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지난 주말 글로벌 투자자들의 눈은 온통 한국 서해로 쏠렸습니다. 한국 해군의 1200톤급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됐다는 소식에 미국 증시와 국제 금값이 출렁거렸습니다. 천안함의 침몰이 북한의 공격에 의한 것이 아니란 분석이 나오며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도 별 반응이 없던 미 증시가 확인되지 않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움찔한 것은 대북 리스크를 어느 때보다 높게 본다는 반증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실종된 해군 장병들과 가족들의 불행을 뒤로 하고 증시는 여전히 열립니다. 실종 장병들에 대한 빠른 구조를 바라는 가운데도 1700선 재탈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게 증시 참여자들입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천안함 침몰이 증시에 직접적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다만 1700 돌파의 핵심적 역할을 할 외국인의 매수세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은 부담으로 봤습니다. 신영증권은 유럽 정상회담에서 그리스 지원안이 타결됐다는 호재가 초계함 침몰이라는 악재를 이기지 못할 정도였다며 미국 증시의 피로도를 얘기했습니다. 미국 증시 조정은 외국인 순매수 강도의 둔화를 의미한다는 분석입니다.
온통 눈물과 분노, 안타까움이 어우러진 침몰 관련 뉴스들 속에서 ‘RFID(무선인식) 라이프 재킷만 있었어도…’라는 뉴스가 눈에 띄었습니다. 해경이 진압요원 구조용으로 이를 도입했고, 훈련을 위해 방한하는 미군 함정의 승조원들도 RFID 재킷을 착용하고 있는데 우리 해군은 이를 2달전 검토하다 예산문제로 유보했다는 뉴스였습니다. 만약 실종 장병들이 이 재킷을 입고 있었다면 위치추적이 쉬워져 구조도 한결 빨리 할 수 있었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예산문제를 보면 분노와 안타까움을 넘어 허탈함을 느끼게 합니다. RFID 재킷의 한벌당 가격은 15만원이라고 합니다. 해병대 포함 승선 인원은 1만명에게 모두 입혀도 15억원이면 된다는 얘기입니다. 15억원을 절감한 대가치곤 너무 가혹합니다.
국내 증시에서 RFID 관련 대표주는 빅텍입니다. 빅텍 외에 여러 종목들이 사업목적 추가 등으로 관련주로 이름을 내밀기도 했지만 대부분 높은 연관성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빅텍은 방산관련 전자전시스템 및 전원공급장치 제조업체입니다. 리딩투자증권은 차세대 RFID의 선두주자라며 ‘매수’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 보고서는 지난해 5월 발간된 것으로 목표주가 3350원은 올 들어 가볍게 넘어선 상태입니다. 참고로 지난 26일 종가는 4665원입니다.
같은 시기, 유화증권도 신규사업인 RFID사업 시작으로 성장동력을 마련해다고 평가했습니다. 방산기업에 RFID를 신성장동력으로 하는 기업에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이밖에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위치기반서비스(LBS) 관련주들도 발빠른 단기 테마주 투자자들에겐 관심꺼리가 될 수 있습니다. 선도소프트 엑스로드 자티전자 포인트아이 지어소프트 KTH 등이 LBS 테마로 움직이는 종목들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과 LBS 테마는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유일하게 인연의 끈이 있는 빅텍도 사실 수혜 정도는 미미합니다. RFID 구명조끼 관련 총 예산은 15억원이면 충분합니다. 여기에서 RFID 관련 가격만 산출하면 또 줄어들겠지요. 빅텍의 시가총액은 26일 종가기준 1143억원입니다.
실종 장병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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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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