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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숨고르기 필요한 때

뉴욕 및 코스피 기술적 부담 강해..단기조정 불가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국내증시의 전강후약 장세가 반복되고 있다. 견조한 뉴욕증시 흐름에 장 초반에는 강세를 보이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탄력이 약해지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지수가 오를수록 투자자들이 느끼는 부담감도 나란히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비단 개인 투자자들 뿐 아니라 주식시장의 큰손인 연기금을 비롯해 외국인들까지 이를 느끼고 있는 듯 하다. 지수가 반등할 때 마다 펀드 환매가 꾸준히 이어지는 것은 물론 전날에는 보험권의 매물이 확대되기도 했고, 연기금과 사모펀드 등도 매물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지수가 오르는 것을 주식비중 축소의 기회로 삼는 것인데 이는 추가 상승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외국인 역시 투자 스타일에 변화가 생겼다. 골고루 매수하며 국내시장 자체를 사들이던 외국인이 이제는 특정 종목으로만 관심을 쏟고 있다. 시장을 사는 것이 아니라 오를만한 종목만 골라내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이같은 태도는 개인 투자자들을 더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연고점을 눈앞에 둔 상항에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편이지만, 좀처럼 박스권을 돌파하지 못하는 지수대가 불안하기만 하다.

이같은 시점에서 전날 뉴욕증시는 국내증시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힌트를 제공했다. 뉴욕증시가 사흘만에 약세로 돌아선 것이 바로 그것이다.


뉴욕증시를 약세로 이끈 것은 포르투갈과 그리스다. 피치는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고, UBS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에 대해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 좀 안정을 되찾는 듯 했던 그리스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그리스 다음으로 재정리스크가 컸던 포르투갈마저 신용등급이 강등됐으니, 여타 유럽국가들로 이들의 재정리스크가 전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물론 그리스나 포르투갈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GDP가 전체 유로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우려가 큰 이유는 유로화 약세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재정리스크가 이탈리아 등 여타 유럽국가로 전염될 경우 유로화에는 큰 타격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유로화의 약세는 달러화의 초강세를 불러오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더욱 강화시킨다.


위험자산 선호현상과 맞물리면서 상승세를 지속해온 국내증시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급락하는 원ㆍ유로 환율은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기술적으로 보더라도 뉴욕증시는 기간조정을 겪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황이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미 S&P500 지수는 56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고 상승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종가 기준으로 7일 이평선을 한차례도 이탈하지 않았고 이전 고점대를 돌파해냈다. 이는 매수세가 강하지만 지속된 상승에 대한 부담이 존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과거 이같은 구조에서 S&P500지수가 기간조정을 통해 가격부담을 해소하고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인 만큼 미 증시는 기간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국내증시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국내증시에서는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선을 뚫고 올라가는 골드크로스가 발생했다.


골드크로스 발생은 증시의 상승국면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골드크로스 발생 직후 단기적인 조정을 겪는 경우도 많았다. 골드크로스의 진위를 테스트하는 기간이 필요할 경우 조정이 발생하는 것이다.
뉴욕증시나 국내증시나 기술적으로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도래했고, EU 정상회담 및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다.


물론 국내증시가 고점 및 저점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는 만큼 중기적인 상승추세는 훼손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기적인 조정이 충분히 예상되는 시점인 만큼 보수적인 투자 태도를 갖는 것이 유리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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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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