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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윤종신, 나의 예능을 말한다


[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가수' 윤종신의 팬들은 초창기 그의 '예능'을 보는 게 불편했다. 시트콤에 잠깐 얼굴만 비추고 말겠지 싶었는데 이게 웬걸, 아예 후속 시트콤에 자리를 틀고 앉아버렸다.


그러더니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휘젓기 시작한다. 때로는 웃기기도 하고 때로는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오랜 기간 라디오 DJ를 했기에 그의 범상치 않은 입담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건 가수 윤종신의 팬들만 공유하고 싶었던 것이다.

내 몇몇 친구들끼리만 먹으려고 아껴둔 맛난 과자를 전교생이 다 나눠먹어야 하는 속상한 느낌? 그런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예능 덕분에 많이 부드러워지고, 많이 소통하게 됐으며, 심지어 인격적으로 성숙해졌다고까지 했다.


"발라드가수는 좀 달라야 한다, 고고해야 한다는 이미지가 괴로었어요. 하지만 그런 이미지 때문에 하고 싶은 걸 안하면 내가 손해죠. '하지 말아야 될 것보다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 되자'는 게 제 모토거든요. 하고 싶은 거 다 해봤어요. 사실 이미지라는 게 어디 있나요. 내 마음대로 하고 나서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것이지, 이미지를 미리 만들어놓고 거기에 꿰맞춰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2004년 MBC 시트콤 '논스톱'으로 시작한 그의 예능 역사는 어느새 만 6년이 됐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그는 '예능 늦둥이'로 불리지만, 가요계에선 '예능 선구자'다. 예능 프로그램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첫 발라드 가수이기 때문이다. 윤종신의 연착륙 이후 김현철, 이현우, 김종서, 김태원 등 예능과 멀게 느껴졌던 가수들이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제 예능을 두려워하고 금기시 하는 가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제가 사실 휴대폰 같은 기기 종류는 유행이 다 끝난 다음에 사요. 레이트 어답터죠. 그런데 우리 업계에서만큼은 얼리 어답터에요.(웃음) 사실 처음 가는 길이라 손해가 많죠. 많은 질타도 받았고. 하지만 잘 걸어온 것 같아요. '논스톱'의 권익준 PD, '야심만만'의 최영인 PD, '황금어장'의 여운혁 PD. 예능인 윤종신을 만들어주신 분이죠. 지금 제가 가는 길에 너무 만족하고 감사하고 있어요."



윤종신은 자신에게 맞는 '예능 옷'을 골라 입는 안목도 생겼다. 자신이 예능인으로서 어떤 프로그램에, 어느 포지션에 있을 때 가장 빛나고 효율적인 지, 꼼꼼하게 따지고 선택할 줄 안다.


"연기는 좀 아닌 것 같아요, 하하. '태희 혜교 지현이'에 출연하고 나서 함부로 연기를 할 게 아니라고 느꼈죠. 배우 김희정 씨를 곁에서 보고 더 절감했어요. 나를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이 따로 있는 것같아요."


25일 공개한 디지털싱글 '먼슬리(Monthly)'의 '그대 없이는 못살아'는 예능을 안했으면 나오지 못했을 곡이다. 아내 전미라 씨와 '이제 얼마 안남은' 팬들을 위해 썼다는 이 노래는 예능을 하면서 더욱 절절하게 다가온 이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다.


실제로 그는 예능을 하고 나서 인격적으로 많이 성숙해졌다고 했다. 확실히 10년 전 그를 만났을 때보다 한결 부드럽고 둥글둥글해져 있었다. 물론 결혼과 두 아이를 키우면서 변화된 이유도 있겠지만 예능을 통한 소통은 그를 좀더 편안하게 만든 듯 했다.


"음악인들의 소통 방향은 사실 일방적이거든요. 이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아티스트는 당연히 그래야 해요. 이에 반해 예능은 대중과 상호작용을 해야하죠. 그러다보니 많은 비판을 듣고 조언을 새기면서 인격적으로 성숙해진 것같아요. 전 인터넷 댓글이나 TV 리뷰 블로그도 많이 봐요. 아프더라도 약이 되는 글은 가슴에 새기지만 너무 섣부른 평가엔 고개를 갸웃하게 되죠. 윤종신의 예능은 현재진행형이거든요. 계속 지켜봐 주세요."




조범자 기자 anju1015@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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