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후 불확실성 해소시 매수 나설 듯..외인 영향력 더욱 커져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에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탄력있는 상승을 이어가지 못하자 순매도를 지속하는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인을 제외하고는 모든 수급 여건이 긍정적인 만큼 개인의 지독한 매도공세가 마무리되면 증시가 보다 탄력있는 상승세로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15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10거래일 연속 '팔자'를 지속하고 있다. 3월 들어 단 한차례도 매수에 나선 적이 없는 것.
한국판 공포지수라고도 불리는 VKOSPI 지수가 2007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7포인트대에 진입할 정도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이 매도를 지속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가장 대표적인 것은 3월 이후 줄곧 굵직굵직한 이벤트가 즐비해 있던 탓으로 볼 수 있다.
그리스의 재정위기를 비롯해 미국의 금융규제안, 중국의 긴축 우려, 3월 금융통화위원회 및 쿼드러플위칭데이까지 산을 넘으면 또 하나의 산이 버티고 있는 장세가 지속되다보니 개인 투자자들이 마음놓고 매수에 나설 수 없었던 것이다.
대부분의 이벤트가 모두 무난히 마무리됐고, 지난 주말 원자바오 총리가 중국의 금리인상이 당분간 없을 것임을 시사하면서 긴축 우려감도 덜어내는 등 개인 투자자들이 마음을 열 때가 된 것은 분명해보인다.
남아있는 마지막 산은 16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만일 FOMC를 통해서 개인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증시 역시 상승에 보다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FOMC에서 주목할만한 이슈는 크게 두가지다. 예외적으로 낮은 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한다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존 의견에서 '상당기간'이라는 표현에 변화가 있을지, 또 3월 말 예정된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 종료가 예정대로 이뤄질지가 바로 그것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상당기간'이라는 문구를 그대로 사용하고 MBS 매입 종료 시기를 연장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만일 예상과는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 하더라도 증시의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예정대로 MBS 매입을 종료한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안정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뜻인데다 이미 3월 말 MBS 매입 종료를 FOMC 성명서를 통해 수차례 언급해왔던 만큼 투자자들도 어느 정도 내성을 키웠기 때문이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기관의 매수 지속 여부다.
지수가 오를수록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이 늘어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 여력은 더욱 바닥이 나고 있는 것. 지난 11일 기준 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6거래일 연속 자금 유출세가 지속되고 있고, 액티브 주식형 펀드 내에서 주식편입 비중이 최근 95.7%까지 떨어지는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코스피 지수가 1700선 이상에서 주식형 펀드로 순유입된 현금규모가 25조원을 넘어선 만큼 지수 상승시 환매 강도가 더욱 세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보면 당분간 기관의 매수세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결과적으로 기관의 매물을 개인 투자자들이 소화해낸다고 보면, 외국인의 지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은 미 증시의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미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이를 위해 FOMC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진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2.04포인트(-0.72%) 내린 1650.70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64억원, 52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인은 4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000계약, 1200계약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프로그램 매수세는 750억원 규모에서 정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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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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