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5월 위기설'은 과장된 것인가 아니면 현실화될건가 ?"
건설업계가 공포에 빠졌다. 최근 성원건설 퇴출을 계기로 촉발된 연쇄부도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것인지 여부에 금융권도 좌불안석이다. 시장에선 부도 우려 건설사 리스트마저 나돌고 있다. 일부에서는 과중된 측면이 있다며 부실기업을 퇴출하는 구조개편의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의견이 있다. 또한 건전기업도 자금난에 빠트릴 수 있어 위기 조장을 자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위기 징후는 역력하다. 성원건설에 이어 8-9개 중견 건설기업이 부도설에 휩싸여 있다.S, D, W, N 사 등 구체적인 이름이 거론된 '살생부'마저 돌고 있다. 리스트에는 주택전문업체가 주로 들어 있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을 대량으로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분양, 입주 지연, 경기 침체 등의 직격탄에 존폐 위기에 처했다는 의미다.
5월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많은 것도 닮은 꼴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ㆍ저축은행ㆍ보험ㆍ증권 등 금융권의 PF 대출 잔액은 82조4256억원에 달한다. 이 중 절반 수준인 40조원대가 올해안에 만기 도래할 예정이다.
리스트에 오르지 않은 업체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과 PF 만기 도래 등으로 유동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리스트에 오를까해서다. 일단 위기 여부에 대한 검증없이 소문에 휩싸일 경우 금융시장에서 상당한 불이익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 살생부에 오른 건설사 중 금융권의 신규 대출이 중단된 곳도 있다. 건설사들은 통상 아파트 신규분양을 앞두고 시행사와 시공사의 연대보증을 통해 중도금 신용대출을 받는다. 은행에서는 건설사의 중도금 신용대출을 넓은 의미의 주택담보대출로 보고 LTV(주택담보비율)를 적용하고 있다.
살생부 명단에 올라 있는 D건설사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B등급을 받은 이후 금융시장에서 부도 위험 기업으로 치부하고 있다"며 "신규 대출을 받으려면 기존 대출금부터 상환하라고 요구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대출금리도 10% 안팎에 달해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김영덕 대한건설협회 본부장은 "성원건설 부도 등으로 건설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높아졌다"며 "5월 위기설이니 살생부니 등이 나돌고 있어 건전한 업체마저 자금난에 직면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 떠도는 5월 위기설이니 중견건설사 대거 부도설은 새로운 쟁점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영도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는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라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문제로 최근 성원건설 사태 후 '카더라' 형식으로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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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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